어제 4시쯤 남원 백두대간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고 다들 가족, 연인끼리.. 저만 혼자..ㅠㅠ

꿋꿋이 텐트를 펼쳤습니다..

바람이 제법 불었지만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팩을 박는데 텐트에 들어있는 기본팩으로은 안 되더라구요..

여기 땅이 많이 물러서 30cm짜리도 손으로 그냥 뽑혀요..

다행이도 지난주 유캔두잇님께서 먼저 다녀오시면서 정보를 주셔서 40cm 팩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메인 4개는 40cm로 하고.. 보조 4개는 30cm로 하니 제법 튼튼해 보입니다..

은박매트를 2.3미터 2개로 해서 그라운드시트에 딱 맞게 잘라갔는데..

바람때문에 막 날아다녀서 혼자서는 무리인듯 싶어 포기했구요..

그라운드시트 - 이너텐트 - 파크론매트 2겹 - 에어리스팝 - 홀리데이 몬스터 침낭

이렇게 바닥공사를 마무리하고 나니 5시가 넘더라구요..

여기서 타프를 칠까 고민했는데.. 바람이 세게 불어서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주위분들은 저녁준비를 하시는데..

저는 새벽 5시부터 움직여서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고 배도 안 고파서 일단 쉬기로 했습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7시가 넘었더라구요;;

밖에 나오니 바람은 아까보다 더 심해졌고 하늘이 꺼먼게 비가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얼른 저녁을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버너에 물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람때문에 불꽃이 날려서 바람막이를 설치했는데 이거 고정하는 법을 몰라서인지 막 넘어가더라구요;;

아이스박스랑 운반상자로 벽을 만들었더니 좀 할만합니다..

원래는 김치찌개를 하려고 했는데..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아서 김치볶음밥으로 변경했습니다.

맥선 미니 버너에서는 오뚜기밥을 준비하고

화이어붐스타에서는 김치를 볶고 참치캔 하나 넣고 볶고

데핀 오뚜기밥을 넣고 볶았지요..

금방 저녁이 완성되었습니다..

옆에서는 고기궈먹고 많이들 준비하셨던데.. 처음인 저는 이걸로도 맛있더라구요..

저녁을 다 먹고 나서 설겆이를 하고 나니 마땅히 할게 없더군요;;;

불멍을 준비해갔지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겁나더라구요;;

주위에서는 이정도 바람쯤은 아랑곳하지않고 불멍을 하시던데..

처음인 저는 겁나서 포기하고 텐트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맥주 한캔을 따서 마시면서 책을 좀 보려고 했는데..

오렌지 텐트등.. 이거 상당히 밝긴한데.. LED여서인지 눈이 금새 피로해져서..

책읽은 것도 포기하고 뽐뿌질 좀 하다보니.. 또 피로가 몰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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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8시..

밤새 잠은 잘 잤습니다.. 추운 거 전혀 못 느꼈고..

다만 너무 건조해서인지 코가 좀 막히더라구요.. 다음엔 가습기라도 준비해야할 것 같아요..

씻으러 갔습니다.. 오픈한지 한달 살짝 넘어서인지 시설이 정말 좋아요..

샤워장, 개수대 항상 뜨거운 물이 잘 나오고..

샤워장에는 헤어드라이기도 있구요..ㅎㅎ

아침은 간단하게 오뚜기북어국으로 하고 커피 한잔 하고 나니 10시..

철수준비를 하는데.. 가장 힘들었던게 몬스터침낭이었습니다..

이거 부피가 어마어마해서 접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3-4번만에 겨우 접었습니다..휴;;;

제백 에어리스 팝 120짜리는 바람빼고 30분있다가 접으니 한번에 끝나더군요..

잠자리도 푹힌하니 편했고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텐트 접는 건 별 어려움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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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남원에 가기때문에 10월초까지는 매주 백두대간에 예약을 해뒀는데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 밥해먹는게 걱정이더라구요..

춥고 바람불면.. 추위와 바람을 피할 곳이 필요한데.. 타프로는 안 될테고..

전실이 있는 텐트나, 쉘터가 필요할 듯 싶은데..

주위분들 보니 장비가 어마어마하네요..

물론 대부분 가족단위여서 장비 펼치는데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저는 자립가능한 걸로 고르다보니 폭이 너무 좁았던 것도 있었지만

너무 성급하게 고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암튼.. 백두대간 가실 분들은 팩 40cm 꼭 준비하세요..

그리고 캠포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첫캠핑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