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전망자연휴양림의 여름 밤....23

속초로 여름휴가를 다녀오며 귀가 하는 도중 하루 캠핑을 하고자 8월 2일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을 예약했습니다. 

얼떨결에 명당이라는 앞 자리에 위치한 데크를 예약하고 일행 가족을 위하여 뒷 열 데크도 추가 예약하였습니다.

캠핑 초보인 제가 캠핑을 모르는 일행의 캠핑까지 책임지게 되어 짐은 트렁크와 뒷 좌석 한가득;;;;;;;;

8월 2일 속초에서 넘어오면서 정선 5일장을 구경하고 캠핑장에 4시 넘어 도착.....

영동에서 영서로 넘어오자 공기가 틀립니다. 섭씨 20도대에서 30도를 훌쩍 넘어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다행히 캠핑장은 해발 600미터 이상에 위치하고 있어 텐트를 치고 해를 등지고 그늘에 앉아 있으니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군요....

어차피 저녁 먹고 잠만 자고 가자는 생각이었으므로 화롯대에 고기를 궈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할 계획으로 준비를 합니다.

고기를 굽는 중에 해가 기웁니다.

처음에는 노을이 없겠다 싶었는데 모르는 사이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광경....

정말 장관이더군요.....

서로 감탄하며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저녁 식사를 한 후 10시경 샤워를 하고 취침 준비에 들어갑니다. 

공기가 맑아서인지 잠은 안 오고 캠핑장 주변을 한 바퀴 산책 한 뒤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녘에 바람에 타프 펄럭이는 소리와 후두둑 거리는 소리에 잠깐 잠깐 깨면서 ‘아까는 별이 보이던데 이제는 비가 오네?’ 하며 잠들었다가 새벽 5시경 전망대 오르내리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그 유명한 새벽 운무???? 하며 일어나 밖에 나가 보니 운무가 산 중턱에 걸쳐 있습니다. 

빗소리인줄 알았던 소리는 나뭇잎에서 뭐가 타프에 떨어지며 나는 소리였더군요...

전망대에 올라서 발아래 깔린 운무와 동쪽의 여명을 지켜보는데 바람막이를 걸쳤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쌀쌀합니다.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들어가 약간 잠을 잤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 후에 운무가 더 짙어졌다고;;;;;;;

어제 먹다 남은 고기에 밥을 볶아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동강을 바라보며 티타임을 갖는데 무릉도원이 따로 없더군요.... 

10시 전후 하여 해가 중천으로 이동함에 따라 더운 기운이 몰려 오자 바로 철수 준비를 하고 시원하게 샤워 후 철수했습니다.

한 여름 동강전망 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는 낮에 텐트 생활하기가 좀 어려울 듯 하나 아침 저녁으로는 추억을 쌓고 오기 좋은 장소더군요...

한 여름(밤)의 동강에서의 캠핑...... 굿! 이었습니다.

캠핑 생활 몇 번 만에 손가락으로 꼽을 캥핑 명소를 거쳐 가니 다음에 어느 곳이 이렇게 만족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일행은 다음에도 가족이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가을은 더 좋다 하니 가을에 한 번 더 와보고 싶더군요...(예약이 문제겠지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