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가 대개 읽는 수필집은 어떤가? 대개 유명한 작가의 수필을 모아놓은 글을 많이 읽는다. 이러한 작가들의 아이디어나 그들의 나와는 다른 삶은 한편으로는 영감을 주고 다른 경험과 생각의 기회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내 삶과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전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름 외에 나이는 어떤지, 사는 곳은 어딘지, 다른 직업이 있는지 등을 밝히지 않는다.
일부러 숨기거나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1인칭 시점에서 보기 때문에 일부러 거울을 보지 않는 이상 내 모습을 보지 않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1인칭 카메라는 한편으로는 작가 내면의 목소리를 가장 진솔하게 들려준다.
다른 사람을 보면 우리는 그 사람과 나의 차이점을 찾게 된다. 나이가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다르기 때문이다.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나와 작가의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 작가의 감정만을 적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녀가 누구인지, 동생은 어떤 사람인지, 십년지기 친구가 전화해서 울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하지만, 그러한 설명없이 당시의 감정만을 담을 뿐이다.
자연스럽게 그러한 감정은 내 상황에 맞춰보게 된다. 나도 저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 나도 저런 기억이 있었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나의 주제가 없는 여러 글을 읽는 일은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일이었다.
글 자체는 금방금방 읽혔지만 글이 남기는 여운이 길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