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테슬라가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우려를 불식시킨 가운데,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테슬라 주가는 816.7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테슬라 주가는 10.80% 올랐는데 기술주에 대한 투심개선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테슬라는 매출액 1693억달러, EPS(주당순이익) 1.95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41.6%, 56.6% 성장했다.
시장 예상수준인 1688억달러, 1.83달러 대비 0.3%, 24% 상회했다.
기가 상하이 셧다운과 글로벌 공급망 제약,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에도 차량 인도대수 증가, 평균판매가격 상승 등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146억2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매출총이익률(GPM)은 27.9%를 기록했다.
전기차 생산은 전년대비 모델 S와 X가 601% 성장했고 모델 3와 Y가 25% 성장해 25만8580대를 기록했다.
인도대수는 전년대비 모델 S와 X가 753%, 모델 3와 Y가 20% 성장해 총 25만4695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2분기 신공장인 텍사스와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가동됐지만 중국 공장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7.9% 감소했다.
다만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은 14.6%로 견조한 수준을 달성했다.
에너지사업부의 매출액은 8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태양광과 ESS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121%, 68% 증가한데 따라 10개분기만에 GPM은 11%를 기록했다.

공급망 제약에도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 예상치는 140만대로 유지됐다.
이는 전년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공정 최적화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와 공급 중에서 주요한 문제는 공급"이라며 "전기차 리드 타임은 여전히 몇 개월 밀려있어 초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공급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이슈”라고 전했다.

생산능력을 보면 기가 상하이 재가동과 신규 공장 본격 가동으로 현재 약 19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기가 상하이는 연 50만대에서 100만대로 확장하고 있어 올해 말에는 연 250만대의 생산능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가 베를린과 텍사스의 넓은 부지를 고려했을 때 가동률이 일정 궤도로 올라온 뒤 각각 100만대로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가 캐스팅은 171개의 부품을 2개로 줄이고 신규공장 내 로봇의 개수를 70% 이상 줄여 차량 생산의 시간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FSD(풀 서비스 드라이빙) 베타는 현재 10만명이상의 고객들에게 배포됐는데 3500만 마일 이상의 자율주행거리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올해 말에는 북미 전역으로 베타서비스를 확대하기 전에 가격 인상도 고려 중이지만,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9월 말 예정된 AI Day까지 주가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부문의 성장 추세도 기대되는데, 태양광과 ESS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에 더불어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실적 대비 과도한 하락세를 보인 만큼 매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경우 비트코인 변동성과 트위터 인수 관련 이슈까지 겹치며 밸류에이션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비트코인은 보유량의 75%를 매각해 주가 변동 리스크도 일부 해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함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으로 테슬라 원가 상승률은 2분기를 기점으로 둔화돼 9월 말 예정된 AI Day까지 주가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화석연료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태양광+ESS에 대한 성장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