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비트코인 싸게 사려고 인출했다가 사기 당해”
 | 22일 오후 인천 노상에서 가상화폐 교환을 미끼로 개인투자자에게 10억 원대 현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20~30대 일당 6명 중 3명이 인천지법 영장심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뉴스1 |
가상화폐로 교환해 주겠다고 속인 뒤,피해자들로부터 약 10억 원의 현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2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특경법) 사기 혐의로 A(35)씨 등 20∼30대 남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인천지방법원 송종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저녁 A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4시경 인천 동구 송림동의 한 거리에서 피해자 B씨의 현금 9억 6615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해주겠다고 속인 뒤 차량 안에서 현금을 받아 확인하는 과정에서 차문 옆에 앉아있던 B씨를 밀치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씨는 “비트코인을 싸게 사려고 현금 10억원을 인출해 갔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자의 진술과 주변 CCTV를 분석해 용의차량을 특정하고, 다음날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가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총 6명의 피의자 중 5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약 10억 원 상당의 현금은 현재 인천중부경찰서에서 보관 중이다.
형사소송법 제133조에 따라, 압수를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인정되는 압수물은 피고사건이 종결되기 전이라도 법원의 결정을 통해 돌려주어야 한다.
단, 증거로 사용되지 않는 압수물은 소유자, 소지자, 보관자 또는 제출인의 신청에 따라 환부받을 수 있다.
경찰은 B씨가 돈을 마련한 경위와 출처 등을 파악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은행에 예치된 10억원의 처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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