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입원한 치매 환자들의 요양급여를 장기간 빼돌려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사회복지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주로 가족이 없는 구령의 입원 치매 환자들이 범행 대상이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상습 절도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사회복지사 A씨를 붙잡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 | 사진=뉴시스 |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5년 6개월간 부산 연제구 한 요양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입원한 치매 환자 19명의 요양급여·생계급여·기초연금 등 1억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치매 환자에게 접근해 카드나 통장 비밀번호 등을 알아낸 뒤, 통장의 돈을 출금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범행은 최근 한 피해 환자 유족이 유품을 정리하다 통장에서 누군가 돈을 지속적으로 빼내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치매 환자로부터 빼돌린 돈으로 가상화폐 등에 투자해 모두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장기간 치매 환자의 돈을 빼돌릴 수 있었던 것은 수급자들의 급여를 관리·감독하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관련 시스템도 부실했기 때문”이라며 “가족이 없는 치매 환자의 경우 시급히 요양급여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건복지부에 A씨의 사회복지사 자격 취소를 통보하는 한편,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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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진짜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