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주장 “한 장관, 미국 출장 가서 한 일은 검찰청법 8조 위반”
 |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변인)은 12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면서 미국 출장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이 미국까지 가서 했던 것은 검찰청법 8조를 정면 위반한 것이니 (계속 수사)하고 싶으면 직을 걸고 정면승부를 하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미국 출장에 대해서 똑 부러지게 얘기를 안 한다”면서 “이러이러한 목적 때문에 다녀왔다고 얘기하는데 하나하나 저희가 점검해보니 다 그냥 둘러댄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가지 정황 증거들로 볼 때 이재명, 박원순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타깃으로 해서 출장을 갔던 것 아니냐고 문제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이 ‘직접 수사 지휘한 적 없다’라고 반박한 데 대해선 “인정을 못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검찰청법 8조에 법무부 장관이 직접 수사 지휘를 할 수 없도록 한 조항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증언이나 증인을 아직 확보한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김 의원은 “(증거나 증인) 확보는 못 했지만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사건에 연루된 인물과 접촉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이 정도로 말을 하면 (한 장관의 수사 지시) 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이해찬 대표가 이사장을 맡은 동북아평화경제협회라는 곳에 대해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라면서 “배석한 변호사와 통화를 해봤더니 영장 안에 암호화폐 관련된 내용을 압수수색한다고 기재가 돼 있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지금 이재명 대표 또 이화영 그리고 이해찬, 이렇게 해서 뭔가 지금 이 그룹 내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의심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거기에 대해서 지금 영장을 발부받아 가면서까지 수사를 한다”고 한 장관의 수사 개입 의혹을 거듭 주장했다.
 |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
앞서 한 장관은 지난 6월 미국 출장 당시 대북제재를 위반해 구속된 버질 그리피스 수사를 담당했던 미국 검찰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개발자인 그리피스는 지난 2019년 북한을 방문해 대북제재를 피해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암호화폐 기술을 소개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징역 63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 과정에서 미 검찰이 입수한 그리피스와 한국 내 사업 연락책(에리카 강)과 주고받은 메일에 ‘한국 서울시장과 성남시장이 북한 암호화폐 거래 연결망 구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의원은 이것이 문재인 정부 인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입장문을 내고 “김 대변인 말처럼 대한민국 정치인이 북한 가상화폐 범죄와 연계됐다면 범죄의 영역”이라며 “범죄신고나 내부고발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저런 범죄가 드러나도 수사하지 말라고 복선을 깔아두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 의원의 이런 의혹 제기에 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김 의원은 왜 자폭성 폭로를 한 걸까? 근데 정말 실체가 있긴 한 건가?”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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