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부산 랜도너스를 다녀왔습니다. 

보름도 더 지난 일인데 블로그에도 후기를 이제야 쓰게 되어 자포에도 이제야 올리네요. 

그것도 여직 1편 밖에 안씀 ㅠㅠ;;

요즘 자포가 질문게시판이 된 것 같고 대회, 행사 관련 후기글도 별로 없고 해서 

어쩌다가라도 대회나 행사나 장거리 후기가 올라오면 저는 반가운 듯이 재밌게 보곤 합니다.  ㅎㅎ 

넘나 부족한 라이딩 실력에 매우 비루한 글솜씨인데다가 

개인 블로그에 그냥 맘대로 쓴 거라 쑥스럽지만... 

이번에 랜도너스에서 자포에서 글 봤다며 인사해주신 분도 있어서 (우와!;)

국토종주 후기와 작년 랜도너스 실패기에 이어 

이번 것도 한번 올려봅니다. 

한가지 양해 부탁 드릴 것이 있는데, 저번과 마찬가지로 글이 전부 평어(반말)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블로그에 쓴 거라 편하게 반말로 썼었는데 

문장을 전부 존대말로 고치자니 어색해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 그냥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평어에 불편하신 분 계셨다면 미리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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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등장하는 무밍이는 남친입니다.)

2017년 5월 12일 ~ 2017년 5월 13일 

작년에 여러가지 어처구니 없는 일들로 생애 첫 랜도너스 대 실패를 기록하며

(2016년 부산 랜도너스 200K 대 실패기 참조)

전화로 DNF를 통보하는 그 순간부터 나는 리벤지를 다짐했다.

2017년에는!!!! 

절대로 펑크를 내지 않겠으며 내더라도 밸브를 망가트리는 본ㅇㅇㅇ 미니펌프 따위는 절대 쓰지 않을 것이다!! 

오르트립 새들백은 가차없이 수직으로 들쳐 묶을 것이다!!!

그리고 무밍이는 절대로 클빠링을 하지 않을 것이며 

안장 밑에는 물통케이지 대신 안장가방을 장착하여 짐을 분산시킬 것이다!!!!

그리고 랜도너스 전까지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살을 빼서 체중 감량을 할 것이고 

2017년 시즌 오픈 하자마자 중거리 장거리 연습을 하여 

반드시 200km 랜도너스를 성공하고야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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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다짐들은 전혀 지켜지지 못해서 

나는 오히려 작년 랜도너스 때 보다도 살이 더 쪘으며 (....)

시즌오픈을 하고도 자전거를 타는둥 마는둥 하며 장거리는 커녕 80km 중거리 밖에 안타봤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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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같은 실수를 반복 하거나 말거나 

랜도너스 날짜는 다가왔고, 

이번에도 무밍이는 나더러 정말 괜찮겠냐느니 

살도 안빼고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그러다 다치지 않겠냐느니 

자태기가 왔다 하지 않았냐느니 하면서 

또 말리려 들었다 -_- 

후 -_-

무밍이는 대체 왜 매번 그러는거야ㅠㅠ  

이번 부산 랜도너스 코스는 작년과 매우 흡사한데 

작년에 날 엄청나게 고생시킨 창원쪽 업힐이 완전히 빠졌다. 

(매우 좋은 듯함. 길도 좁고 경사도 상당했으며 사람들 사는 마을 동네였어서....) 

그리고 작년과 방향이 완전 반대방향이다.

고도도 작년보다 줄었어!!! 

왠지 잘 하면 올해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그리고 또오...... 실패 하더라도...

이러나 저러나 등록은 했으니 해봐야지 -ㅁ- 

그리고 개인적으로 200km 짜리 랜도너스 중에서는 부산이 제일 쉽다고 생각함. 

(여태까지 랜도너스 라고는 부산 2번 밖에 안가본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

암튼 작년처럼 가기 위해 남부터미널에서 부산 서부 사상 터미널 까지 가는 버스표를 2장 예매하였다. 

버스 출발 시간은 밤 11시 30분. 

그리고

5월 12일 금요일 밤이 되었다. 

준비물 체크하고 또 체크하고 더블체크.... 

짐을 간소화 하라고들 하는데 

나는 정말 저게 엄청나게 간소화한건데 ㅠㅠㅠㅠㅠ

저것 보다 더 줄이진 못하겠음 ㅠㅠㅠㅠㅠ

자전거 보험도 폰카로 사진 찍어두고. 

(그나저나 새마을금고에 자전거보험 상품 없어져서 내년부터는 어떡하나......)

홍삼도한 포 챙기고!!! 

BCAA도 4포나 챙기고 !!! 

허니 스팅거 스트로베리 키위맛!! 

허니 스팅거 초코맛!!

나는 이번에는 칼로리 따위 신경 쓰지 않고 파워젤 빨 수 있는 만큼 빨거야!!!

누룽지 사탕도 사와서 챙겼다. 

생긴것과 다르게 -_- 나는 사탕을 정말 매우매우매우 안좋아하는데 

그런 내가 먹는 사탕의 종류는 딱 정해져있다. 

(아무도 안물어봤지만 그 종류는 

누룽지맛 사탕, 우유맛 사탕, 통아몬드 캔디, 땅콩맛 알사탕 이다.)

오르트립 가방에 준비물을 차곡차곡 잘 넣고 

스피커 충전해서 핸들바에 잘 달아 놓고 

혹시 모르니까 핸드폰에 gpx 넣어 두고 

전조등 후미등 잘 충전해놓고 장착해서 

전조등 충전한거 어디 잘 나오나 켜봤다. 

오오~ 전조등이 잘 켜지는군..!!

.............???????????!!!!!!!!!!!!!!!! 

타이어 왜 저럼???????????????

으아닛!!!!

내 소중한 사천성쨔응!!!!!

왜 이렇게 된거야!!!!!! 

사천성쨩의 옆구리가 터져있다니!!!;;;;;;;

그리고 그걸 지금 발견하다니;;;;;;;;;;;;;;

아아.......... 터미널로 출발 하기도 전부터........ 왜 이러냐.........

버스 시간 11시 30분 . 그래도 11시는 도착 해야겠지. 

우리집에서 남부터미널까지 넉넉 잡아 2시간. 

그러려면 집에서 9시에는 출발 해야 하는데. 

지금 이 시간 7시 45분 ;;;;;;;;;;;;;; 

당장 한시간 뒤에 랜도너스 하러 터미널로 출발해야 하는데 

타이어 옆구리가 터져 있어;;;;;;;;  (여분 타이어 당연히 없음) 

일단 침착...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침착한 척이라도 하고;;;; 

영업시간 8시 까지인 샵에 영업 종료 6분 전에 문의를 해 보았다 -_-;;; 

다행히 8시 넘어서까지 계산다고 해서;;; 

정말 급하게 후다닥 자전거 챙겨 갖고 피엘바이크 가서 

초고속으로 사천성을 새로 사서 교체해왔다...... 

도대체 2년도 안 썼고 별로 타지도 않았는데 왜 타이어 옆구리가 터졌는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쓰던 사천성이 구형이라 타이어 자체가 좀 오래 됐어서 그랬던 듯...

이 날 새로 산건 신형이었다. 

정말... 이렇게 삽시간에 가서 타이어를 바꿔온 적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야.....  

그래도 그렇게 급작스럽게 빨리 집에서 가까운 샵에 가서 

재빠르게 새로 타이어를 사서 새로 장착해올 수 있던 건 정말 천만 다행이었다. 

무밍이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조금 늦어져서 나 먼저 남부터미널에 가 있기로 했다. 

(내가 느리니까........)

열심히 밟아 잠수교를 건너 반미니에 갔는데...

????????????

이게 다 뭡니까?????????

바글바글....... 시끌시끌................ 

여기도 여의도 처럼 무슨... 야시장이 열린 모양인데....... 

정말 사람 많고 시끄럽고 .... 푸드트럭들 많고 

그 와중에다 맛있어 보이고;;;;;;;; 

사람이 많아서 내려서 나들목까지 끌바 했다;;; 

나들목 지나서는 공도에서 조심조심히 달렸고...

겨우 남부터미널 도착.

표 뽑고 조금 더 기다리고 있으니

무밍이도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무밍이가 사온 민트초코 우유와 프렛젤 과자를 좀 먹으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무밍이와 계속 둘이 함께 다닐거라 공구통은 무밍이만 챙겼고 

나는 공구통 대신에 물통을 하나 더 챙겼다.

5번 플랫폼 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11시 30분 가까워져서 

버스가 왔... 는데... 

들어가야 할 자전거가 6대 였다......;;;; 

내 자전거랑 무밍이 자전거는 두 대를 겹쳐서 눕혀 놨는데 

다른분들은 전부 앞바퀴를 빼서 어찌어찌 켭켭이 쌓아서 넣으시더라는...; 

작년에도 자전거 여러대 들어갈 거 걱정 되어서 우리가 끊은 표 시간 보다 한 타임 앞에껄로 그냥 탔었는데...

이건 좀 매년 눈치싸움이 될 듯 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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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출발도 안했는데 1편이 끝나서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