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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 5월 4일 새벽 출발
이번 국종에서 원래 계획은 '안동댐도 찍고 오자'였습니다.
그래서 첫날 문경 점촌 터미널에서 안동으로 넘어가서 안동댐 인증을 한 후, 인근에서 1박을 하고 안동부터 상주상풍교로
내려갔어야 하는거였는데.... 막상 이화령을 넘고 불정역까지 오니 피로는 몰려오고 엉덩이는 터질거 같고,
도저히 점촌 터미널까지 갔다가 안동을 넘어가서 숙소를 잡을 엄두가 안나더군요. (사실 저도 이렇게 빨리 문경에 떨어질지 몰랐습니다;)
- 덤으로 안동쪽 숙소는 매우 애매한쪽에 있거나 가격대가 좀 쎘습니다.
하여 궁리궁리를 하다가 점프 신공을 쓰기로 하고 루트를 짰습니다.
터미널위치와 시간표를 미친듯이 검색을 해보니 최적의 루트는
'구미터미널-안동 점프 후 안동댐 찍고 안동터미널-북대구 점프' 더군요.
(일단 타 터미널보다 버스가 매우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이른새벽 (계획은 1시) 출발, 칠곡보까지 인증 후 구미터미널로 백, 첫차타고 안동을 넘어가자 였습니다.
- 하지만 눈을 떠보니 1시반 ㅋ 어물쩡어물쩡 거리다 보니 2시 반에 출발을 하게 됩니다.
일단 새벽 2시 반쯤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아침 먹을때가 마땅히 없더군요.
일단 문경시내로 진입해서 뭐 먹을만한게 없나 기웃기웃 거리던중, 편의점을 발견! 주먹밥 2개를 먹어줍니다.
- 배부르게 먹으면 왠지 늘어질거 같아서 조금 가볍게 먹고 여차하면 전투식량을 먹기로 합니다.
저녁에 홀로 다니면 대략 이런 풍경만 보게 됩니다. 좁은 다리길을 건너던중 갑자기 어제 충주길목에서 만난 송아지 만한 고라니가
생각나더군요. - 갑자기 '이런 좁은 길 앞에 고라니나 멧돼지가 있으면 어쩌지' 하는 뻘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와중에....그분이 오셨습니다.
상주상풍교쪽으로 가는 데크로 된 오르막 길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나서 설마 설마 하는 마음에 세워보니 펑크가... ㅠ
어둠속에서 홀로 예비튜브를 꺼내서 허겁지겁 교체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안들어가네요.. 급하게 튜브를 교체하고 타이어를 쑤셔넣다보니 주걱에 튜브가 씹힌듯 합니다. ㅠ
이번엔 실수가 없으리라 하며 추가로 가져간 마지막 여분 튜브를 한번 더 갈아줬습니다. 이때는 주걱을 안쓰고 손으로 어거지로 눌러
꾸역꾸역 타이어를 넣어봤습니다. (행여나 또 씹힐까 해서 ㅠㅠ)
튜브를 넣고 보니 뭔가 안보입니다. 데크 사이에 튜브고정용 너트가 쏙~ 하고 빠져버렸네요 ㅠ
순간 어쩌지 하는 멘붕이었으나, 예비 튜브를 감고 있던 고무줄을 꺼내 안과 밖에 각각 칭칭 감아서 고정을 해봤습니다.
그 와중에 안자고 술마시고 있는 친구들과의 카톡도 하면서 헛웃음으로 여유도 부렸네요. ㅎㅎ
바람을 넣고 살살 조심조심 타다보니 진도는 확 줄고... 상주상풍교 가는 시멘트 언덕길 초입에 도착하니 날이 밝아 옵니다.
이때는 괜한 짜증에 분노의 페달질&와리가리로 억지로 올라가줬습니다. 크앙!
상주보에 도착하니 해가 제대로 뜨기 시작하더군요. 새벽이랑 저녁엔 아직 많이 춥더군요 ㅎㅎ (그래도 더운것 보단 자전거 타기 좋아요~)
상주보를 지나 구미까지는 진짜 길이 엄청 좋더군요. 로드 타는 분들은 진도 빼기 딱 좋은 코스 인거 같습니다.
(다소 지루 한 것과 역풍만 빼면 진짜 천국인 구간인 듯. - 반대편에서 가시는 분들은 페달질 안해도 그냥 밀려 갈정도로 역풍이더군요..)
구미보에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왜 편의점은 건녀편에 있는지 원...
아쉬운 마음에 코,팽! 후 또 전투식량&자판기 음료를 흡입해줬습니다.
이후 칠곡보까지 인증 후 다시 구미터미널로 이동하여 안동행 티켓을 구매! 4분 차이로 9시 35분 차를 놓쳤습니다. ㅠ
하여 다음차 타기로 하고 그냥 터미널 매점에서 떡만두국이나 흡입했네요 ㅎㅎ
요기까지가 2일차 오전 라이딩이 었습니다.
안동에 오는것 까진 좋았으나, 터미널부터 안동댐가는 길이 바로 언덕&내리막 구간인데 길이 공사가 한창이라 매우 위험하더군요.
트럭들도 많이 다녀서 최대한 측면에 붙어서 미친듯이 페달질 하면서 내려갔는데 내리막 끝쪽에서 모래 뭉탱이를 피하지 못하고
앞바퀴가 그대로 푹 하고 찍혀서 옆으로 대차게 슬라이딩 해버렸습니다. 덕분에 옷은 위아래로 터지고 무릎이랑 팔꿈치도 터지고..
패션파괴자 완전체로 거듭나게 됩니다. ㅠ 일단 안동댐에 가서 근처 편의점에서 구급약으로 대충 때우고 후다닥 터미널로 복귀 했습니다.
다행이 구미에서와는 달리 시간네 세입! 3시쯤 북대구 도착할 예정이라고 생각하니 여유가 좀 생깁니다.
일단 로그를 저장해 둔 후 한숨 잤네요.
북대구에 도착하니 갑자기 허기가 밀려오네요. 고기가 땡겨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중 엄마손맛나는 버거가게를 발견,
셋트1 에 버거를 추가로 1개 더 시켜서 먹었습니다. 자빠링으로 나간 멘탈을 먹부림으로 승천해봅니다. 얼음까지 탈탈 먹었네요.
이후 근처 자전거포에서 여분 튜브를 추가로 구입한 후 지도를 따라 강정고령보로 향했습니다. 네이버 지도가 잘못된건지 제가 지도를
제대로 못보는건지, 몇번을 헤메이다 결국 찾은길은 다소 위험한 길만 통해서 가게 되더군요. 긴장을 잔뜩 했던건지, 홀로 시간에 쫓겼던건지
달성보에 도착하니 피로가 몰려와서 편의점을 털어 한숨 돌렸습니다. 아직은 해가 슬슬 뉘엿거리기 시작합니다.
무심사까지 가야하니 체력을 아껴야겠다는 마음에 창녕보로 가는 길 중 다람재는 우회하기로 합니다. 구지면쪽을 통해서 가면 되는 것 같길래
지도만 보고 다소 위험한 구간을 지나 부지런히 가다보니 한동안 넓고 잘 닦인 직진 도로를 타더군요. 회복하면서 달리기 좋은 구간이었습니다.
창녕보 도착했을때 에서 찍었어야 하는데 제가 큰 볼일을 보고 나온 화장실이 막혀버려서 도망치듯 나오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ㅠ
원래 커다란 거미같은 구조물인데 하나도 안보이네요. ㅠ (창녕보관라자님 죄송합니다. ㅠㅠ) 여기에 10여분 정도 적포교 모텔 픽업을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전 무심사만 생각하고 일단 길을 재촉 했습니다.
그러던 중 뭔가 이상한 것 같아서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검색을 해보니... 이미 우회한 구간에 무심사가 포함되어 있더군요.
다시 돌아가기도 뭐하고 이제 어쩐다.. 하다가 무심결에 빵꾸났던 뒷타이어를 만져봤더니 쑤욱 들어가더군요.
순간 식겁해서 부랴부랴 바람을 넣어보니 50psi;.. 오늘은 왠지 불안하다 싶어 아무데나 보이면 들어가서 자야겠다라는 식으로
좀 더 가봤습니다.
해는 완전히 지고
무심한 역풍에 쇠갈리는 소리내며 돌아가는 바람개비만 절 반기더군요.
중간에 저 같이 야간에 라이딩하는 사람을 생각해서 이런 요래 길을 해놨나 싶었는데.
매~우 짧았습니다. 약 500여 m 남짓 인듯 하네요.
을숙도까지 140km..
'그래 이정도는 내일 타도 충분하지' 하는 마음에 적포교까지 가서 모텔방 잡고 씻고 빨래널고 2일차 라이딩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날은 생각보다 늦게까지 라이딩을 했는데 그 이유는 5월 5일에 밑에 지방에 비소식이 있어서 최대한 진도를 빼놓고 싶었는데
펑신&자빠링으로 일정이 대거 꼬여버려서 미련아닌 미련으로 꺼져가는 체력까지 박박 긁어서 어거지로 탔던거 같네요.
자기전에 스트라바 로그를 저장했는데, 오후 라이딩 로그는 뭔가 오류때문에 날아가버렸습니다. 뭔가 김이 새서 바로 잠 들었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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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즉유덕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