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과 마찬가지로 글이 전부 평어(반말)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블로그에 쓴 거라 편하게 반말로 썼었는데 

문장을 전부 존대말로 고치자니 어색해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 그냥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평어에 불편하신 분 계셨다면 미리 죄송합니다 ㅠㅠ 

그리고 ㅠㅠ 진도가 느려 너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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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등장하는 무밍이는 남친입니다.)

2017년 5월 13일 토요일

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잘 눕혀서 겹쳐서 실은 후에 버스에 탔다.

안녕 서울... 

이번에는 꼭 안다치고 무사히 부산 다녀올게....

랜도너스 대박 실패 하더라도 절대 다치진 않을게 ㅠㅠ... 

(작년에 부산 갔다가 에스컬레이터에서 크랭크 티스에 다리 찢겨서 봉합수술 받고 입원함;;;;;)

버스 올라타서는 최대한 얼른 잠들으려고 노력하였다.

안그래도 나는 평소에 8~9시간은 반드시 자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데 

(고3 때도 8~9시간 잤음. 지금 생각하면 미친듯 ㅠㅠ)

버스로 이동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 

그 4시간 30분도 편하게 누워 자는게 아니라 달리는 버스에서 자야 했다 ;ㅂ; 

게다가 최근 몇년간 새벽 두세시에 자고 아침 11시에 일어나는 생활이 익숙해져있다보니 

밤 11시 반에 잠이 잘 들 턱이 없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보았다 ㅠㅠ

한 1시간쯤 잤나....... 

중간휴게소에 도착하였다. 

그냥 잽싸게 화장실만 다녀옴. 

버스 기사 아저씨가 운전을 좀 험하게 하셔서 중간중간 깼다 ㅠ_ㅠ;; 

그리고 중간에 남지에서 한번 더 정차 하고... 

새벽 3시 40분에 부산 도착... -_-...

빨라........... 

너무 빨라.............

4시간 10분 만에 부산에 오시면 어떡해............

랜도너스 시작 시간은 6시~7시 ... 

좀 일찍 가서 준비한다 쳐도 을숙도에 5시 30분에 가도 시간이 충분한데 

지금 시간 새벽 3시 45분 ㅠㅠ..... 

나 잠 더 자야 하는데 ㅠㅠ 

맘 같아선 비디오방 같은데 가서 비디오는 됐으니 딱 한시간 잠만 자고 오겠다고 하고 싶을 정도로 몽롱...했는데 

아무래도 무리수여서 그냥 아침밥이나 천천히 든든히 먹기로 했다. 

사상터미널 바로 건너편에 그 유명한 합천일류돼지국밥집이 있고 무려 24시간 한다.

  그런데 지난 여름에 가봤으므로 

이번엔 합천 바로 옆옆에 장수촌에 가보기로 하였다.

따로국밥 2그릇에 맛보기 수육 1개 

주문하였음.

밑반찬 나오고

김치, 부추, 소면사리는 

셀프바 에서 무한으로 갖다 먹을 수 있다.

드디어 국밥이 나왔당.

수육도 나왔다!!! 

아 넘나 맛있겠당.

여러분은 지금 부산 돼지국밥 맛집 포스팅을 보고 계신 것이 아니라 

초보의 부산 랜도너스 고생 후기를 보고 계신 것이 맞습니다.

의외로 소면사리가 어울리더라는. 

시간도 많이 남아서 천천히 느긋하게 먹었다. 

무밍이는 오히려 계속 식당에 눌러붙어있고 싶어했다. 

밖에 나가면 너무 춥다며 -_-.........

자기는 반팔 져지에 질렛 입었는데 아직 새벽이라 밖에 나가면 얼어 죽을 것 같다며....

어휴 나는 유니클로 긴팔 자켓 입고 왔는데 ...

무밍이가 혼자 라파 질렛 샀다고 자랑할 때부터 난 이럴 줄 알았다.  (사실 몰랐다.)

국밥을 다 먹고 나와서 

후식으로 바로 옆에 씨유 가서 

무밍이는 허쉬 핫초코,

나는 수면 부족 걱정에 뜨거운 여섯.

그리고 지겨운 (진짜 지겨움) 을숙도 가는 길. 

산책로랑 같이 있는 여기 싫다 ㅠ_ㅠ;;

슬슬 해가 떠서 이제 춥지도 않고... 

을숙도 가는 길이 다행히 바람도 세지 않고.

라파 질렛 사서 좋으니? 

너 그거 산 이후로 그거 이틀에 한번은 꼭 입는거 같더라. 

나 살빼면 그거 주겠다더니 내가 살빼기 전에 옷이 다 해지겠어 무밍아....

어쨌거나 을숙도 도착. 

신분증이랑 보험 체크 하고 전조등, 후미등, 반사조끼, 발목띠 체크 하고 

브레이크 체크 받고 큐시트랑 스탬프카드?? 

그 뭐냐 그거 뭐라 그러지 이름이 스탬프 카드는 아닌거 같은데 ㅋㅋㅋㅋ 

여튼 cp 마다 도장 찍는 종이 ㅠㅠ;;; 받아왔다. 

그리고 썬크림 제대로 바르고 (야밤에 출발해서 안발랐었음;)

가방 제대로 다시 정리해서 싸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스트레칭도 하고 져지 뒷주머니에 파워젤 꼭꼭 챙겨 넣고 

홍삼도 한 포 뜯어 마시고 bcaa도 한 포 까서 털어 넣고 있는데 

(떨 수 있는 유난은 다 떨고 있음)

어떤 분이 갑자기 다가오시더니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주시길래 

앗 네 안녕하세요! ㅎㅎㅎ 했는데 

자포에서 작년 부산 랜도너스 후기 봤었다면서 알아봐주셨다!!!!;;;

헉!!! 우와 신기해!!!! 

우와 진짜여??? 반가워여 감사해여(?) !!!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글에도 나타나 주시면 좋겠다능...!)

그 분들이 

"안전하게 타시고 이따 여기서 또 봬요 ^^"  라고 하셨는데 

그냥 미리 스포 하자면, 

뵙지 못했다...................

ㅠ_ㅠ...........

랜도너스 출발 시간이 다가왔고 

나와 무밍이는 6시 출발은 좀 빠듯한거 같길래 6시 30분에 출발 하기로 하였다. 

출발 직전에 안내사항을 듣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서 듣는데 

작년에도 들었던 내용들(신호 준수 하고 안전하게 타시고 등등...)에서 한가지 더 추가된 것이 있었다. 

바로 비밀 컨트롤 (시크릿 컨트롤).

(코리아 란도너스 페이스북 에서 캡춰. 

https://www.facebook.com/korearando/posts/1549656538399699 )

주어진 코스대로 가지 않거나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이용해서 점프를 하거나 

친구가 브레베 카드(그래 이거 이름이 스탬프 카드가 아니라 브레베 카드 였구나!!!;;;;)에 

도장을 대신 받는 등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 

위치가 어딘지 공개 되지 않은 비밀 컨트롤이 1~2개 있다고 했다. 

비밀 컨트롤 에는 비밀 컨트롤 이라고 못알아볼 수가 없게 크게 표시가 되어 있다고 했다. 

비밀 컨드롤에서 확인도장을 받아오지 않으면 그건 dnf나 마찬가지 라고 했다. 

그래그래 이런게 있을 만도 하지 -ㅁ- 

이런게 있다고 하니 더더욱 길을 잃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난 이번에 무밍이에게 

가민에 gpx 확실하게 넣어 왔냐고, 켜 보니까 gpx 제대로 뜨냐고, 확인 한번 더 해봤냐고 

10번 이상 물어보며 들들 볶았다. 

작년 처럼 출발하면서 "지도 없어" 라는 말 절대 듣고 싶지 않았다 -_-

기본적인 안내사항, 비밀 컨트롤에 관한 것, 

그리고 3cp인 천왕재 정상에 얀씨가 오후 3시까지만 있을 거라는 것 

(3시 넘어 거길 도착하는 사람은 천왕재 정상에서 셀카 찍어가야 함)

전부 잘 듣고 6시 30분에 랜도너스 출발!! 하였다. 

출발하고 정말 얼마 안 있어 횡단보도를 건널 일이 있었는데 

하도 신호가 안바껴서 어 도대체 왜 신호가 안바뀌지 하면서 오래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뀌는 거였다. 

아 이런 ........... 

....이 때 여기서 저에게 

"버튼 눌러야 신호 바껴요!!!!!!!!!!"

라고 소리 쳐서 알려주신 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안알려주셨으면 저와 무밍이는 저기서 언제까지 기다렸을 지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