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MTB로 양평 출발로 친구랑 둘이서 국종을 갔었는데요, 

이때도 제가 일정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음 + 미친더위 때문에 동행한 친구는 구미에서 탈출하고 혼자 내려갔었습니다.ㅠ

하여 올해는 로드로, 안더울때 한번 가보자 해서 준비해서 다녀왔습니다.

작년엔 메리다 팀이슈, 올해는 메리다 스컬트라 300 15년식 팀칼 ㅎㅎ 작년에 이래저래 람프레 팀칼에 뿅가서 로드도 구입했었죠 ㅎㅎ

자체 연비가 구린 만큼 보급품을 바리바리 챙기다보니 로드의 장점인 경량화가 무색해 질정도로 묵직한 자전거가 되어버렸습니다.

혼자 가는 만큼 이것저것 안챙길 수가 없더군요.

기본적인 자전거 셋팅

- 기본 카본싯포->알루로 교체

- 타이어 셋팅 앞 28c 뒤 25c (노면 충격으로 인한 피로도를 줄이려는 꼼수였는데 뒤에는 28c가 안들어가서 앞에만 28c로)

- 미니 TT바 장착(신의 한수!)

- 싯포에 틀 고정하는 방식의 안장가방 장착

 (작년에 개미똥꼬로 갔더니 미친듯이 타이어에 닿아서 내리막에서 오토 브레이크가 걸려서 새로 구매 ㅠ)

- 시마노 투어링 MTB 클릿 페달 (전 로드도 MTB클릿 씁니다.)

- BMW핸폰 거치대+네비용 폰

- 탑튜브가방

- 알리발 USB 전조등

- 알리발 동전크기 후미등 2개 (흰색 한개 빨갠색 한개)

대략적으로 챙긴 준비물은

- 여분튜브 2개

- 지요 휴대용 펌프

- 체인오일, 라텍스 장갑 1짝

- 붙이는 파스 8장

- 테이핑 6셋트(무릎용으로 미리 오려둠)

- 소화제, 근육이완제, 진통소염제

- 숙소에서 갈아입을 반바지, 반팔

- 여분 양말(비올때 대비)

- 1회용 우비(5일날 아랫지방 비소식)

- 전투식량 3일치(다ㅌ렉ㅅ)

- 파워젤 4포

- 아미노바이탈 6포

- 식염 포도당 뭉탱이(너무 많아서 중간에 외국인 커플 분 나눠드림)

- 바셀린

- 칫솔, 치약, 선크림, 면도기(왜 챙겼을까..)

- 스포츠타올(수안보에서 발 씻을려고...)

- 샤오미 베터리 3개(5,000 mAh x 2 , 10,000 mAh x 1)

-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

- 간이 자물쇠

- 듀얼 핸드폰 충전기 + 케이블 4개

... 리스트만 봐도 많군요. 이렇게 묵직한 로드는 완성 됩니다.

(가방에 안들어가서 주머니에도 막 넣고 다녔더니 패션 파괴자가 따로 없었어요 ㅎㅎ)

첫째날 - 5월 2일 저녁 출발.

한강은 사람이 많으니 늦저녁에 지나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1일차는 밤샘 라이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픽업해줘서 아라서해 갑문에서 10시 반쯤 도착해서 자전거를 내리고 짐을 확인 한 후 출발 준비를 했는데,

멍청하게 물병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안가져오는 바람에 친구차에서 동전 박박 긁어 주변에 있던 자판기에서

물 한병 간신히 뽑아서 들고 내려갔습니다. 다행이 한강쯤 가니 편의점이 많더군요. 바로 물병을 2개 추가로 사줍니다. 

(물병은 항상 1개는 여분이 있게 돌아다녀야 안심이 되더군요)

- 땀때문에 지퍼팩에 핸드폰을 넣어둔채로 사진을 찍어서 화질이 다소 안좋은 점 양해 바랍니다. ㅎㅎ-

초반은 역시나 체력이 만땅인지라 양평까진 쉽게 도착 했습니다. 중간에 야간 라이딩 하는 로드팀 분들이 계셔서 살짝 피 빨아봤지만,

광나루 도장찍고 놓쳤네요 ㅎㅎ 중간중간에 쉬는 포인트가 달라서 스쳐지나 갔었는데 팔당 초계국수 지역에서 마무리 하시는 것 같더군요.

팔당전에는 광나루 빼곤 도장을 다 찍어둔 터라 페이스가 더 잘나온것 같습니다. 3시쯤 도착해서 도장찍고 잠시 쉬고 다시 이동했네요

이포보 가는 길목에 있는 편의점 입니다. 여기는 매번 열려 있어서 보급 걱정없이 왔는데 닫혀 있어서 낭패를 봤네요.

물이 얼마 없는 상태였지만, 여주보에 자판기가 있으니 거기까진 일단 참아보기로하고 다시 이동했습니다.

여주보 도축해서 캔음료 보급하고 신나서 배꼼사진 한방 ㅋ 

원래 야간에 여주보 위에 LED로 막 번쩍번쩍해서 멋드러지는데 이날은 너무 늦었는지(아님 넘 이른건지;) 컴컴하기만 하네요.

물은 없지만 일단 걱정은 없습니다. ㅎ

강천보 가는 길목에 시내 도로길 잠시 진입하는 구간에 급수대가 하나 있습니다. ㅎ 여기서 물병 2병을 다시 다 채워줍니다.

새벽에 와도 꼭지를 돌리면 물이 콸콸 잘나와요~ :)

강천보쯤 오니 날이 슬슬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강천보에 있는 강제 끌바구간 - 작년엔 엠티비로 왔을땐 막 타고 내려갔었는데 올해는 클릿슈즈 딱딱 거리면서 조심조심 걸어내려 갔네요.

급경사도+급커브인지라 강제로 끌바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충주댐 인증센터 도착. 완전히 해가 떴네요. 안경을 집어넣고 고글을 쓰기로 합니다.

이때가 아침 8시쯤. 끼니는 그냥 전투식량으로 또 때우기로 합니다. ㅎ

전투식량이 어떻게 생긴거냐면....

요렇게 생겼습니다. 물없이는 절대 못먹을 정도로 퍽퍽합니다. 다이제스트 2~3개 한꺼번에 우겨넣는 느낌이라서요 ㅎㅎ

대신 확실히 든든한 편인것 같네요. - 하루종일 이것만 먹었는데 크게 배고픔을 못느꼈습니다. 하루에 6개 먹으라고 되어있더군요.

(2시간 마다 한개씩 먹어줬습니다.)

충주를 벗어난 길목에서 찰칵! 개인적으로 요기서부터 구간이 새재길 중에서 젤 좋습니다. 

한적하게 그늘도 서늘서늘 있고 풍경도 좋구요 ㅎㅎ

충주탄금대를 찍고나서 수안보 온천으로 가는 길을 네이버 지도대로 따라가면

요런식으로 알려주는데요, 달천교부터 길이 거의 비포장이라서 매우 좋지 않습니다. 

로드 자전거라면 

이런식으로 경유지를 충주역으로 찍고 도로를 타는 우회길로 가는걸 추천드립니다.

작년에 문경만 3번 갔다 왔는데 갈때마다 우회길로 안가고 지도대로 갔다가 후회를 했었는데 요렇게 가니까 세상편하네요.

(차가 살짝 다니나 생각보다 갈만합니다.)

슬슬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 누적피로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화령 올라오기 전까지만 해도 '오늘 안동까지 가볼까?' 하는 

말도 안되는 호기가 있었는데, 올라와서 바로 맘을 바꿨습니다. 무릎도 다 털렸고 엉덩이도 진짜 터질거 같더군요 ㅎㅎ

하여 후다닥 내려와서 불정역까지 이동

아무도 없는 게스트하우스에 홀로 입실 ㅋ

슬쩍 날씨를 보니 역시나 덥더군요 ㅎㅎ 1일차 라이딩은 여기서 종료하기로 합니다. ㅎ

게스트하우스 1층이 식당인데, 밥 되는거 아무거나 주세요~ 했더니 이렇게 주시네요. 가격도 7000원.

밥도 2공기 주셔서 다 못먹고 남겼습니다.

내일 주머니에 넣고 다닐 보급품을 정리해두고 배터리들을 충전시키며 일정을 종료했네요. 

씻고 빨래 돌리면서 내일 일정을 어떻게 할까 궁리를 하다가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거의 기절했습니다. ㅎㅎ)

다른분들은 한참 달리실때 전 잠을 잤네요 - 한 4시 반쯤부터 뻗은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