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푼짱입니다. 국토종주 4일간의 기록, 2일차로 넘어갑니다. 1일차의 기록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 클릭!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bike&page=1&divpage=67&no=348203

포자브라더스의 국토종주 1일차

2일차는 수안보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인증구간은 이화령휴게소~문경불정역~상주 상풍교~상주보입니다.

전날에 비해 약 40km 정도 덜 탔는데요. 3일차에 130km이 넘는 장거리를 앞두고 있고 또 2일차에서 이화령이라는 6km짜리

어마무시한 업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짧게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아쉬움이 남는게요. 상주보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힘이 요맨큼은 더 남아있더라고요. 여기서 더 달려서 낙단보까지 갔으면 3~4일차가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란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할 수 있을 것 같은 되먹잖은 아쉬움을 토로해봅니다 ㅠㅠ

어쨌든 2일차의 최대 난코스는 소조령~이화령 더블업힐쌍콤보입니다. 이걸 넘지 못하면 상주로 못갑니다. 상을 받으로도 못가....

여기서 에너지를 와장창 쏟아붓고 나머지 문경~상주 구간은 설렁설렁 갈 생각으로 90km 예상 하에 진행합니다. 

2. 국토종주 2일차 : 이화령휴게소~문경불정역~상주 상풍교~상주보

(부제 : 참을 수 없는 끌바의 유혹, 이화령)

2일차 로그입니다. 이 그림을 어떻게 저장하느냐고 물어본 분이 계셔서 살짝 팁을 남기는데요. 이거 되게 단순합니다. 

스맛폰 스트라바 앱에서 로그 제목 누르고 밑에 공유 버튼을 클릭해서 내 카톡으로 보내버리면 됩니다. 그럼 지도와 로그 

둘 다 전송됩니다. 참 쉽죠? ^^;;

이렇게 지도로만 보면 밋밋하니 시간이 이화령 아홉구비만큼이나 남는 분들은 Relive 영상으로도 한번 감상해보시죠.

https://www.relive.cc/view/973745378

국종 2일차 : 수안보~상주보

수안보 온천단지를 빠져나오자마자 제법 긴 업힐이 하나 나옵니다. 저는 이게 소조령인줄 알았는데요. 아니고요. 내려오면서 보니 

이정표에 돌고개 라고 써있더군요. 소조령은 돌고개 지나 더 가야 됩니다. 덕분에 소조령인줄 알고 있는 힘껏 쌔려밟았더니 막상 

소조령 입구 도착하니 심박이 데인저러스 ㅠㅠ

그래도 출발한지 1시간도 안되서 용달 부를 순 없으니 일단 클릭 꽉 눌러밟고 소조령으로 냅다 달려갑니다. 탄력 받아서 초반 급한 

경사만 오르면 되겠지란 긍정적인 마인드는 5분도 채 안되서 아 역시 나는 안되는 놈이구나 쓰레기 마인드로 뒤바뀌고 맙니다 ㅠㅠ

소조령 힘들었어요!! ㅠㅠ 풀이너 No!  케이던스 70 이하 No! 기조를 유지하려고 무진장 애를 썼습니다만, 결국 1/3쯤 남겨두고 

풀이너 작동! 케이던스 60 작동!! ㅠㅠ 여기서부터 털어버리면 이화령에선 대체 어떡해야 되나 걱정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어쨌든 끌바 없이 넘었으면 된거죠. 신나는 다운힐을 지나 이제 이화령으로 갑니다. 소조령 다운힐 재밌던데요 ㅎㅎ 

이른 시간이라 차도 없고 노면 상태도 좋은 편이라 드롭바 잡고 쓩쓩 내려왔습니다.

마의 이화령 초입 구간. 이화령 넘어가기 전에 오천자전거길 구간에 속하는 행촌교차로 인증센터에서 스탬프 하나 쾅 찍고 갑니다.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미리미리 찍어놔야죠 ^^b

아침에 수안보에서 출발하기 전에 둘 다 엉덩이에 패드크림 듬뿍 바르고 테이핑도 단디 하고 이화령 점령길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해도

이화령 절반쯤 가면 무릎이 달달 떨리기 시작합니다 ㅠㅠ 케이던스가 못받쳐주면 도가니 뚝하고 나가기 딱 좋은;;

미친맥스님은 덥고 답답하다고 복숭아뼈가 훤히 보이는 앵클삭스를 신고 출발했네요. 로드의 품격이 추락하고 있어.....

자 이제 대망의 이화령인데요.....하고 싶은 말이 없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ㅠㅠ 사진도 찍을 틈이 없었고요(안장에서 내려오질 않았으니;;)

그냥 스트라바 기록만 하나 투척하고 갑니다. 영혼의 풀이너까지 탈탈 털어서 바꾼 기록입니다. 통산 기록이 아니라 2017년 한정 기록이니까 

뭐 여름되면 쭉쭉 내려가겠죠 ㅎㅎ;; 참고로 미친맥스님은 저보다 약 1분 30초 가량 빨랐습니다.  허벅돼지라서 그런가... 역시 힘이 좋아요!

이화령 공인구간 23분 49초. 여길 또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엔 이보다 조금 더 나은 기록이 나오길 바랍니다. 

풀카본에 알루3대장이면 가능할거야.....더이상 고민하지마....응?

제 이름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모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블러처리했습니다. 제 이름 석자따위 뭐, 이미 공공재로 풀린지 오래라...ㅠㅠ

무게를 하나라도 줄여보려고 심박계를 안차고 간 게 아쉽네요. 아마 최대치에 육박했을 것 같긴 하지만...;;

이화령휴게소에서 인증마치고 잠시 정신 좀 차렸다가 이제 인증샷 남기기에 돌입합니다. 노끌바, 노댄싱으로 마의 5.8km 이화령을 넘었습니다. 장하다!!

저만 보면 벽 뒤에 숨어 "어? 스타킹 신고 다니는 빼빼로 아저씨다!" 놀리는 동네 초딩들한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네요......

여기 온 김에 조령산도 올라가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까지 겸했으면 퍽이나 좋았겠다 이 미친 아저씨야 ㅠㅠㅠ

잔차 타느라 블약 100대 명산도 개점휴업 상태인데 언제 다 끝낼 수 있을런지..훌쩍;;

동작구 칸첼라라를 꿈꾸는 새싹포자 푼짱님께서 저 멀리 카메라가 보이자 잽싸게 안정된 자세로 드롭바 잡고 이화령 다운힐을 질주중입니다.

신나는 이화령 다운힐을 마치고 이제 점촌으로 들어가 빠빠 먹으려던 찰나에, 불정역에 도착도 하기 전에 펑신부터 맞이했습니다 ㅠㅠ

국토종주 처음이자 마지막 펑크였네요;; 제가 딴건 정비 못해도 펑크수리는 기가 막히게 빨리 하는데 이날은 유난히 오래 걸렸습니다.

비드가 자꾸 잘 안물려서 고생했어요. 원래 쓰던 사천성 빼고 번들 타이어 끼고 왔는데 이게 뻑뻑해서 잘 안들어가거든요.

CO2 들고 갔으니까 10분이면 차고 넘칠걸 비드가 제대로 안물리고 계속 달릴 때마다 통통 튀어서 결국 1시간 걸려 겨우 잔진동을 잡았습니다. 

질주, 그것은 섹시...

이화령에서 불정역 가는 구간이 참 아름답더군요. 길도 넓고 차도 안다니고 아주 달릴 맛 났습니다. 미친맥스님이 사진 찍어준다고 해서

한껏 요염한 포즈로 씽씽 달려봤습니다 ^^;;

입고 간 옷은 상하의 상하의 펄이즈미 지르면서 펄이즈미 엘리트 저지 & 빕숏인데요. 엘리트 빕숏의 경우 회음부 압박이 심하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허벅지가 얇아서 그런가 아주 편안합니다. 그리고 엘리트 3D 패드가 꽤 편안해요. 장거리 뛸 때마다 애용하는 빕숏입니다.

패드도 궁합이 있는지 몰라도 저한테는 카스텔리 프리게토 X2 패드보다 좋았습니다. 그래 이제 아소스 패드만 써보면 돼....

제8회 동작구민배 여의대방로 TT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짭이양 푼첼라라" 선수가 승리의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는 모습...아아 그만해 제발....;;

문경 불정역 인증센터에서 동반샷. 이화령에서 금방 왔네요. 이제 점촌으로 들어가서 밥 먹을 차례입니다.

근데 제가 불정역에서 자전거 행복나눔 앱으로 사이버인증을 안하고 수첩에 도장만 찍고 왔는데요.

어쨌든 국종인증은 받았는데 이거 능내역이나 정서진 가서 사이버 인증 완료시켜달라고 하면 되나 모르겠네요.

혹시 해보신 분 계실까요? 사이버인증만 하고 수첩에 도장 안찍은 경우는 나중에 원하면 따로 도장 찍어주던데...

문경 영강 자전거 도로. 이 길도 너무 예뻤습니다. 헬강이랑은 차원이 다른 고즈넉함과 풍요로움이 살아있는 구간입니다.

꼭 한 번 달려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영강 가던 길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ㅠㅠ) 가다가 쉼터에서 멈췄습니다.

쉬는 사이사이 사진도 찍으면서 놀았는데요. 이 사진 너무 마음에 들게 잘 나왔네요. 스마트폰으로 찍어야 했던게 아쉽습니다 ㅠㅠ

미친맥스님은 나 잠깐만 눈 좀 붙일게 하더니 바로 곯아떨어지시더라는 ㅠㅠ 한 10분 자고 일어났나? 그나마도 무지 개운하다면서 좋아하더군요.

영강 우회도로 따라 쭉 가다가 동남숯불갈비, 문경소방서가 있는 영강대교에서 좌회전하면 상주쪽으로 진입하고 우회전하면 점촌으로 갑니다.

우리는 점촌에서 가려던 곳이 있어 우측으로 핸들을 꺾었습니다. 점촌역 앞에 있는 영흥반점에 가보려고요. 여기 탕수육이 끝내준다고 들었거든요.

영흥반점 탕수육. 화교가 하는 곳이라는데 이야~ 기가 막힙니다! 찹쌀탕수육인가 했더니 전분만 사용했지 찹쌀은 안넣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넘후넘후 쫄깃바삭푹신앤딜리셔스합니다!! 둘이 탕수육 소짜 하나, 짜장 하나, 짬뽕밥 하나 시켜서 폭풍흡입!!

제가 등산 10년 하면서 몸으로 체득한게 하나 있는데요. 유산소 운동은 먹은만큼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잔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입맛이 있든없든

무조건 끼니 채워야 되는 시간이 되면 우겨넣고 봐야 합니다. 안먹고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봉크 옵니다. 기회가 왔을 때 힘껏 채워넣습니다.

점촌에서 나머지 상풍교, 상주보 사진은 없습니다. 찍어놓은 것들도 다 그지같고요 ㅎㅎ 상풍교에서 상주보 넘어가기 전에

매협재를 넘을 수도 있지만 저희는 아쌀하게 우회했습니다. 매협재 넘으면서 겨우 아껴놓은 체력 낭비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남자답게 넘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누가 뭐 상남자라고 싸인해달라고 할 것도 아니고;; 순간경사도 22%를 어떻게 넘어요 ㅠㅠ

매협재는 우회가 답입니다! 그리 안멀어요. 게다가 상주보 가기 전에 물문화관 비슷한 곳에서 자전거 점검센터와 전기펌프가

있으니 거기서 바람 넣고 가기 좋습니다.

위의 사진은 2일차 숙박지 상주 자전거민박 인증센터입니다. 사장님이 그냥 야매로 설치해놓은 거에요. 국종수첩 아무리 

뒤적거려봤자 여기 안나옵니다 ㅎㅎ 

이렇게 2일차까지 무사완주했습니다. 이제 대망의 3일차, 130km가 넘는 긴 거리가 남아있군요. 2일차에서 아낀 힘을 모조리

쏟아부어야 되는 구간입니다. 목표는 적포 지나 남지까지, 안되면 적포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박진고개 우회해서 함안보까지.

하지만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죠 ㅠㅠ 자세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3일차에서 이어집니다.

** 2일차 숙소 및 식당 정보

상주에서는 잘 곳이 딱 정해졌있습니다. 대부분 들꽃민박 아니면 자전거민박을 이용합니다. 아니면 상주보 바로 앞에 있는 민박집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민박 같은 경우 40명이 넘게 숙박이 가능하다고 하니 거의 기업형이고요. 저희도 자전거민박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2인 기준 6만원. 숙박+식사 2끼 포함입니다. 저녁과 아침까지 해결할 수 있어요. 민박이라곤 하지만 화장실 3개, 샤워실 2개가 마련되어 

있고요. 식사와 야외탁자, 자전거 보관실, 간단한 정비시설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다만, 2인 이하로 방문할 경우 필연적으로 게스트하우스 같은 다인용룸을 이용해야 되는데요. 코골이, 파스냄새에 민감하다면 차라리 

힘을 내서 더 달려가 낙단보 넘어 여관단지까지 가세요. 거기가 시설은 훨씬 좋습니다. 대신 비싸죠....;;

아무튼 저희는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침까지 챙겨먹고 나올 수 있었으니까요. 근데 새벽 6시 전부터 부산까지 가기 위해 일찍 

출발하는 분들이 많아서 6시 30분 이후에 식당 내려가면 밥이 동났을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 챙겨드실거면 아예 일찍 가서 드시거나

아니면 7시 이후에 챙겨드세요.

자전거민박집 여사장님 진짜 성격 좋으십니다. 털털하시고요. 뭐 필요한건 다 해주시는 편입니다. 음식맛도 so so. 다만 술도 파는데

거기서 사면 비싸요. 보통은 상주보 인증 끝나면 민박집에서 픽업차량들을 보냅니다. 그거 타고 오면서 하나로마트 들러 미리 먹을거

챙겨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도 오다가 하나로마트 들러서 밤에 마실 맥주 사왔습니다. 아, 그리고 자전거민박집에서 치킨 배달도

되는데요 ㅎㅎ 문제는 치킨집이 무려 7km가 떨어진 곳에 있어서 한 마리는 배달이 안됩니다. 2마리 이상부터 됩니다. 비용은 비싸지만

자전거 타고 상주까지 내려와 야밤에 맛보는 치킨, 이거 진짜 꿀맛입니다. 안먹어보면 몰라요 ^^b 저희는 다행히 숙소에서 만난 

분들한테 낑겨서 몇 개 얻어먹었습니다 ㅎㅎ

수안보~상주보는 근처에 식당이 그리 많이 없습니다. 점촌이 거의 유일한 번화가니까요. 되도록 여기서 보급할거 다 챙겨가세요.

약국, 카페, 식당 없는게 없습니다. 특히 약국. 여기 지나면 찾기 힘들어요. 테이핑 떨어지셨거나 진통제 필요하면 여기서 사가세요.

그리고 영흥반점 탕수육을 꼭 기억하세요. 천상의 헤븐맛입니다. 

자 이제 나머지 3~4일차가 남았는데요. 되도록 3~4일차는 한꺼번에 몰아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