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오류 나서 싹 다 날라가버렸습니다 -_-

쌍욕을 좀 하고 세수 하고 자고 오늘 밤에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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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등장하는 무밍이는 남친입니다.)

천왕재 다운힐은 작년 보다 훨씬 수월했습니다. 

역풍이 너무 쎄서 -_-!!!!!!!!!!!!!!! 

맞바람이 너무 쎄게 부는 바람에 브레이크 잡는데 훨씬 수월했어요!!!!!!!!!!! 

작년에는 손이 으스러지게 잡고 내려왔는데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데..... 

역풍새끼가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되다니 젠장....

쨌든 무사히 잘 내려와서 138km 지점 밀양 cp 가려는데 

역풍이 계속 불었습니다......... 

계속... 역풍.... 계속 계속... 

역풍이 멈추지 않고 계속 불었습니다 -_-...

순풍이 불어도 모자랄 마당에 계속 역풍이 불어서 

속도 내기 위한 자전거인 로드바이크 타고 속도가 20도 안나오고 

오르막이 나오면 금새 속도는 5 이하로 떨어지고 (내 실력이 이렇습니다.....)

너무 힘들고 너무 화가 나서 음악도 꺼버렸어요 -_-

쿵짝쿵짝 하면서 신나는 가요가 날 능욕하는 거 같았음 ㅠㅠ

역풍은 계속 심하게 불고 자꾸 예고 없는 오르막도 나오고 해서 

무밍이에게 밀양 cp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니 무밍이가 2km 쯤 남았다고 했습니. 

그 말만 철썩같이 믿고 갔는데 2km 분명 지났는데 안나오길래 왜 안나오냐고 물어보니까 

"그러게 왜 안나오지 이상하다" 이러고 앉아있어요-_-

제가 지도 검색 해보니 아까부터 2km는 커녕, 그 자리에서도 8km 이상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까는 2km가 아니라 10km도 더 남은거였지 ㅡㅡ)

2km 남은거 아녔지 않냐며 왜 제대로 안알아보고 잘못된 정보를 주냐고 무밍이에게 짜증짜증을 내고 ㅜㅜ

(힘들면 사람이 이렇게 예민해지고 승질을 부리게 됨 ㅠㅠ)

계속 맞바람 맞으며 정말 겨우겨우 4cp 밀양 cp에 도착하였습니 ㅠㅠ

작년엔 1cp 였던 밀양cp CU... 

오는 길에 맞은 편에 씨유 보이는지 잘 보고 길을 건너야 합니다. 

저는 작년에 반대 방향으로 와봤어서 씨유가 건너편에 있을걸 알고 있었는데....

여기 씨유에 앉아서 삼각김밥 먹는데 유리 너머로 씨유 건너편에서 씨유를 지나쳐 그냥 씽씽 가는 랜도너 분들 보였다는...;;; 

여기에여 여기!!! 돌아오세여 ㅠㅠ

(사진이 누웠네)

천왕재 다운힐 포함 25km 오는데 2시간 걸렸습니다 -_-

여러분 제가 이렇게나 느립니다 -_- 

역풍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일단 화장실에 다녀 오고.....

정말 힘들고 정말 지쳤어요 ㅠㅠ

상큼하게 터져보고 싶어서 스파클링 청포도를 샀습니다. 

(사실 저게 1+1 하는거라서 샀음....)

딸기잼 들어 있다는 햄앤치즈 프렌치 토스트는 내가 분명 맛없어보인다고 했는데

자기가 사서 자기가 먹을거라며 무밍이가 고집부려 샀어요. 

정말 맛없어보이길래 난 한입도 안먹음.......... 

우물우물 먹으면서 이제 어떡해야 하나 매우 심각하게 논의를 해보았습니다. 

남은 거리는 70km -_-

일단 때려 치려면 여기 밀양에서 때려쳐야 했어요.

중간에 때려칠만한 다른 곳 없음. 

그런데 그게 그렇게 능사는 아닌게, 밀양 터미널에서 차편을 검색해보니 동서울 가는건 있지만 인천 가는건 없었습니다;;;. 

아... 현기증이 났어요 ㅠㅠ...

방법 1) 밀양에서 dnf 하고 밀양에서 숙박 후 다음날 

나는 밀양터미널->동서울터미널, 무밍이는 밀양터미널->동서울터미널->인천터미널  로 귀가한다. 

방법 2) 밀양에서 dnf 하고 밀양 터미널에서 부산 사상 가는 버스를 타고

부산 사상에 도착해서 자고 다음날 예정대로 부산 사상->동서울터미널, 부산 사상->인천터미널 로 귀가한다.

방법 3) 그냥 이대로 부산 사상까지 자전거 타고 간다.

무밍이는 당연히 3번으로 가자고 계속 옆에서 말을 했는데 

내가 이렇게 힘들어서 지금 밀양까지도 겨우겨우 왔는데, 

나도 지금 뭐 한 20km 이렇게 남은거면 아무리 힘들어도 힘내서 마저 가겠는데

70km나 남았는데 뭘 까짓거 70km 마저 가자고 하는건지 

"내가 넌 줄 알아??!!! 그리고 나 일단 좀 쉬자다리가 아파서 자전거 타기는 커녕 움직일 수가 없어!!" 

하고 승질을 냈습니다;;;; 

승질을 내니까 무밍이가 잠시 조용해졌습니다..... 

그러고 창밖을 빤히 보더니 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을 가르키면서 

"바람 방향이 바꼈어. 이제 순풍이야." 

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무밍이에게 낚인 건지 

바람에게 낚인 건지 

여하튼 낚여서 

순풍 아니고 계속 역풍인데 계속 갔습니다. 

ㅠㅠ...........

역풍 개�K끼 해봐.

역풍 개�K끼야 씨* 진짜 *나 *같은 **역풍

(욕죄송)

무밍이가 조금이라도 바람 피하라고 자기 뒤에서 살짝 측면으로 딱 붙어가라고 했는데 

저는 .... 뒤에서 박을까봐도 무서웠고 

(2년 전에 행주대교 근처에서 저 서벨로 뒤에서 갖다 박은 전적이 있음)

무밍이 한테 딱 붙어서 그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_- 

그래서 그냥 멀찍이 떨어져서 역풍을 맞고 갔습니다 =_=

이놈의 낙동강 자전거길은 애증의 자전거길 이네요. 

여기는 맘 편하게 몸 편하게 지나간 적이 없어요.

넘나 지쳐서 이정도 생활 오르막도 내려서 끌바함 -_-

그래도 저 위에 올라가면 커피랑 자몽에이드랑 레몬에이드 파시는 

푸드트럭 아주머니 계셔서 아주머니 만날 희망을 가졌어요. 

오늘도 저번처럼 나는 자몽에이드, 무밍이는 레몬에이드 이렇게 사서 

한모금씩 나눠 마셔야지.

근데 오늘 아주머니 안나오심. 

푸드트럭 샷다 닫혀 있음 

ㅡㅡ

하....;;;;

삼십분 전부터 여기서 에이드 사 마실 생각으로 들떠 있었는데 ㅜㅜ 

절망적으로 화장실을 다녀오고 잠시 쉬었습니다.... ㅜㅜ 

여기 지나면 편의점도 없고 슈퍼도 없고 

뭐 사마실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더 걱정.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ㅠㅠ 

물 아껴 마셔가면서 가야지 ㅜㅜ

가다가 정말로 아무도-_- 없는 곳에서 잠깐 쉼. 

정자에서 잠깐 드러누웠는데 정말 이대로 일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ㅜㅜ 

그래도 저기서 잠들어버릴 수는 없어서 한 2분 정도만 누워 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자전거에 탔어요 ㅜㅜ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 가까이 가서는 본격적으로 제법 어두워졌는데 

이 때 몹시 매우 당황스러운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밝아서 몰랐는데.............

아침 일찍 부터 여태 내내 내 전조등이 켜져 있었어요 -_-...................

지쟈스 -_-........

배터리가 거의 다 오링 나서 내 전조등은 켜나 마나 한 수준이었습니다 ㅠㅠ 

별 수 없이 무밍이가 내 앞에서 이온700을 밝게 켜고 나는 후미등만이라도 켜고 �i아 갔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빌어 잘못했다고 고합니다. 

전조등 꺼진 상태로 밤 라이딩 해서 잘못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조등 안켜져있으니까 정말 어두워서 잘 안보이더라는 ㅠㅠㅠㅠㅠ 

그리고 진짜 힘들어서 페달질을 할 수가 없어서 

구름성 좋은 휠빨로 두바퀴 페달질 하고 10바퀴 이상 굴리고 .... 하는 짓을 반복 했습니다. 

휠셋 준 무밍아 고마워 ㅠㅠㅠㅠㅠㅠ

이 휠셋 아녔으면 나 진짜 더 못갔을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부산도 가까워지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강조한 시크릿 뭐시기 (시크릿 컨트롤-_-) 은 안나오는지!!!!!! 

......왜긴 왜야 ㅠㅠ 우리가 너무 늦게 가서 컨트롤 철수 하셨겠지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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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느낌이 진짜 어땠냐면 

와우 할 때 시체끌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생명력 0 인거 겨우 빨피로 다시 살아났다가 금방 다시 죽음. 

무한반복. 

두어바퀴 페달질 하고 도르르르르르르르...... 

또 두어바퀴 페달질 하고 휠 도르르르르....... 

그렇게 한 30km를 간 것 같네요 -_-.......;;;;;;;;;

전조등 한개만 켜고 조심조심히 잘굴러가는 휠빨로 겨우 부산시 진입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산 사상 까지 오니까 다리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가고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안장에 앉지도 못할 지경이었어요 -_- 

평소에 안장통 별로 없는 내가 이 날 엉덩이에 참 오랜만에 습진까지 생김-_- 

넘나 아프고 쓰라려서 사상에서 멈춰서는 벤치에 앉아서 배째라는 듯이 

"나 진짜 더는 못가. 진짜 못가. 

진짜 1미터도 더 못가겠어. 

진짜 한바퀴도 더 못굴리겠어." 

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사상에서 을숙도 (완주 지점) 까지 7km 예요 -_-;;;;;;;; 

무밍이는 어처구니 없어하면서 넌 지금 90%도 아니고 94% 정도를 와 놓고 7km 를 안가겠다는거냐며

지금 완주 지점이 정말 코앞이라고 얼른 일어나서 가자고 했습니다. 

나는 진짜 못가겠는데 내 상태를 무시하는거 같아서 

"아 못가겠다고!!!!!!!!!!" 하고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ㅠㅠ  

"그냥 7km 남은 것도 아니잖아!!! 을숙도 갔다가 아무 모텔이라도 가려면 여기 사상으로 다시 와야 하잖아!!!

그러면 14km 라고 !!!!!!!!! 지금 1km 도 더 못가겠는데 14km를 어떻게 가!!!!!!!!!!"

하고 소리를 질렀....(;;;) 

신경질을 좀 내고 ... 좀 진정 되고...

무밍이가 "그래 니가 그렇게 1km도 더 못가겠으면 그렇게 하자."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난 이성적인 생각을 되찾은 후에 

무밍이 말대로 시체끌기 하며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꾸역꾸역 을숙도 까지 갔습니다;;; 

(몸상태가 멜롱해서 사진도 흔들림)

그리고 우리는 

반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밤 9시 40분에 (-_-;;;;;;;;;) 

완주 지점인 을숙도에 도착하였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연히 아무도 없었습니다-_-;;;;

국토종주 한건 아니지만 ; 

인증센터 옆 국토종주 종료 지점에 자전거 놓고 사진 하나 찍고. 

(거 참 한 대는 배터리가 오링 나서 불이 아예 안나오고 

한 대는 사진에서 눈뽕을 쏘네)

을숙도에서 잘 수는 없으니까 아까 말한 대로;;; 7km 를 도로 기어서 사상으로 갔ㅅ브니다.

숙박비 그나마 좀 저렴한 모텔을 찾다 보니 

결국 작년 여름에 여기가 숙박비 그나마 좀 저렴하다며 간 그 모텔로 또 가게 됨;;

맘 같아서는 샤워 하고 머리 감고 나가서 

모텔 바로 앞에 숯불구이 통닭집에 가서 숯불구이 통닭 이랑 생맥주 먹고 싶었는데 -_-

무밍이가 한사코 귀찮다고 안나가겠다며 

(귀찮은 사람이 부산까지 와서 랜도너스는 어떻게 했냐!!!!)

나더러 힘도 안드냐며 

(힘들지만 숯불구이 통닭을 위해서라면.......ㅠㅠ) 

그냥 시켜먹자 그래서 순살 후라이드 한마리와 순살 양념 한마리를 시켰습니다.

1인 1닭 굳. 

맥주는 편의점에서 사와서 

침대에서 치킨을 처묵처묵 하다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무밍이는 오전 11시 30분 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갔고. 

저는 동서울로 가야 했는데 동서울은 버스 시간이 오후 3시 20분 이었습니다. 

부산에 아는 분 만나 

무밍이가 같이 안먹어주는 쭈꾸미도 먹고!! 

(해산물 싫어한다고 쭈꾸미 안먹음......)

작년에 다리에 크랭크빵을 맞은 그 사고현장에 다시 와봤습니다. 

작년에 저 2층에 있는 설빙 가려고 급한 마음에 에스컬레이터에 자전거 싣고 가다 넘어져서 

부산에서 봉합수술 받고 입원했었거든요 ;;; 

거의 1년 만에 멘탈 극복 하고 이번에는 에스컬레이커 말고 엘리베이터로 자전거 싣고 올라왔습니다.

그린티 설빙인가 하는 녹차 빙수랑 

아메리카노 냠냠 잘 먹고 

오후 3시 되어서 사상 터미널 가서 버스 탑승 하고. 

중간에 휴게실 2번 정차 하고 

밤에 무사히 동서울 터미널 도착해서 

귀가하였습니다. 

귀가하니까 ....

떠날 때 방을 어질럽혀놓고 떠나서 

방이 몹시 엉망이었습니다 -_-

하아 현기증이 나네요 ㅠㅠ

이번 랜도너스의 스트라바 로그와 

엔도몬도 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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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준 식구들 친구들 

알아보고 인사해주신 랜도너분들 

천왕재에서 기다려주신 얀 아저씨 

140km쯤 넘어가면서 부터 툭하면 짜증내고 신경질 낸거 다 받아주면서 200km 끌어준 무밍이 

넘나 고맙고 감사하고 

저 와중에 매우 늦는다고 미처 미리 연락을 못해서 랜도너스 스탭 분들께 죄송합니다. (ㅠ_ㅠ) 

2017년 부산 200K 랜도너스를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애매한 성공기" 라고 했구요.  

커트라인인 13시간 30분 내로 들어오지 못했으며 

랜도너스 스탭들이 을숙도에서 모두 철수해서 퇴근하고도 한참 지나 도착했으니... 

그래도 207km 로 짜여졌던 코스를 단 100m 도 허투루 가지 않고 전부 다 달려왔고 

작년에 175km 였던 하루 최장거리 기록을 207km로 갱신했고 

랜도너스 '성공'은 못했지만 랜도너스 '완주'는 했네요. 

이건 뭐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은 맞지만 음주운전을 한 건 아닌 ㅋㅋㅋㅋㅋㅋㅋ

좀 아쉬운데 ㅋㅋ 

내년엔 어찌 될 지 모르겠어요. 

내년에도 이거 한다고 그 난리를 치면서 또 부산에 갈지 어쩔지. 

지방 장거리 라이딩이 워낙에 매력적이라 또 가고 싶긴 해요.

어떡할까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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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에 천안 서, 천안 남 등록해놨는데 

할지 어쩔지 모르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