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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는데 이번 후기가 좀 노잼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 입니다.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고 계신지요.
자전거도 열심히 안타고 다이어트도 열심히 안하고 집안일도 열심히 안하는데도
뭐 이렇게 맨날 시간이 없고 바쁘고 할건 많고 그러는지 원
라이딩은 작년보다 훨씬 덜하면서
이것저것 부품 바꿔보는데에나 재미 들린 만년초보 분홍우유좋아 입니다.
8월 말에 다녀온 금강 종주 후기를 뒤늦게나마 올려보려고 합니다.
1편 써 보니 페이스도 느리고 재미없네요.
미리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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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6. 토요일
그 동안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금강 자전거길은 다른 종주길들에 비해 제법 쉬운 길이었습니다.
300km도 넘는 낙동강 자전거길에 비하면 금강 자전거길은 146km 뿐이며
대청댐 말고는 이렇다 할 업힐도 없다고 들었고
자전거길 포장 상태가 아주 좋다고 들었고
그저 강 따라 계속 달리기만 하는 평지이기 때문에
지루하기까지 할 정도라고 들었어요.
그 쉬워보이는걸 여태 못갔었어요.
계속 계획만 세우고 남치니의 토요일 출근으로 인하여 취소되고 미루고 또 취소되고 미루고 또 또 또 ....
올 5월 부터 거의 매 주말이 자전거길 종주 계획하고 취소함의 연속이었습니다.... ㅠㅠ
남치니네 회사... 부셔버리고 말거야...
내가 불질러버리고 말거야...
부들부들....
암튼 그렇게 열 번도 넘게 금강 종주 계획이 취소 되고
8월 말이 되어서야 ... 그제서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ㅠ....
(물론 갔다온 이후로도 남치니의 토요일 헌납은 여전합니다... ㅠㅠ
부셔버릴거야.... 그 회사..... )
서울에서 금강 종주 시작은 보통들
자전거칸 표를 끊어 기차를 타고 신탄진역 에서 내려서 시작하더라구요.
하지만 우리는
1. 기차표 못 구했음.
2. 구했어도 기차 시간이 넘 이름. (새벽 6시던가 7시던가 그렇던데?!)
3. 전철에 자전거 싣는거 되게 싫어함.
4. 집앞이 동서울 터미널임.
이런 4가지 이유로 그냥 엄청 속편하게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가서
대전에서부터 25km 정도를 자전거 타고 신탄진 쪽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동서울터미널에서 대전청사 가는 버스를 탑니다.
자전거여행 할 때저는 버스를 정말로 애용해요.
명절 연휴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짐칸도 항상 넉넉한 편이고
요새는 기사님들도 대부분 흔쾌히 실어 주신다능.
1시간 45분 쯤 자고 일어나니 대전 도착.
대전은 한 2년만에 가는거고 청사에서 내리는건 한 5년 만인거 같은데....
청사에서 내려주는 곳이 바꼈더라구요.
하긴 바뀔 만도 하져.
예전에 내려주던 곳은 너무나 대로변이었어요.
대전 청사 내려서 이마트에 있는 맥도날드에 가서 맥모닝을 먹을 생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안먹고 나왔는데
그 이마트에 가보니 맥도날드는 KFC로 바껴 있었고
심지어 이마트 문도 아직 안열었더라고요.
후.
소중했던 이마트 맥도날드 언제 없어졌죠?...
대전분 계시면 리플좀 .........
다른거라도 얼른 찾아보려고 월평동 둔산동을 살살 돌아다녀봤는데
시간이 일러서 딱히 이거다 싶은게 안보여서
결국.. 결국....
결국 대전까지 가서 먹은게....!!!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아이스 커피(케냐 아이스),
크랜베리 치킨 치즈 샌드위치, 모짜렐라 베이컨 샌드위치.
스타벅스 유리 외벽에 자전거 두 대를 기대 세워 놓고
매우 가성비가 떨어지는 아침식사를 우적우적.
아 나는 가민 언제 사지.....
아 나도 전조등 좀 좋은걸로 사야 하는데.....
나도 이온 쓰고 싶은데.......
이번에 새로 장착한 템이 하나 있는데,
이렇다 할 이름은 모르겠는데 암튼 저 손목형 스피커를 핸들바에 잘 다는 용도의 거치대입니다.
저 손목형 기기를 그냥 핸들바에 달면 줄 길이가 너무 남아 돌아요.
그래서 이전까지는 손수건을 둘둘 말고 거기에 차곤 했는데
저번에 여기 자포에서 저의 손수건 두른 핸들바 사진을 본 어떤 분께서
알리익스프레스에 이런 제품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감사히 구매해보았어요.
아마 가민 피닉스 라던지 기어 같은 그런 워치형 제품들을 핸들바에 달으라고 나온 거치대 같아요.
그래서 저도 써보는 중.
핸들바를 카본 핸들바로 바꾸고
그러면서 바테잎도 새로 갈아서 기분 좋은데
바엔드캡 어디 갔냥 ....
언제 어디서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네.....
올 여름에 클릿을 입문 했지만
클릿에 적응 못하고 결국 다시 평페달을 쓰게 되었습니다;;;
자전거길 진입 하는데
네이버지도가 자전거로 이렇게 가라며 추천해 준 길에는
이 다리 건너는게 아녀서 안 건넜는데,
고향이 대전인 친구가 나중에 말해주길
이 다리를 건넌 쪽의 자전거길이 훨씬 더 평화롭고 길이 좋다고 합니다 -_-....
후... 그랬구나...
어지간해서 다음에 또 갈 일도 없어 보이는데.......
암튼 그렇다고 하네요.
혹시나 대전에서 위쪽으로 올라가실 분들은
다리 건너서 반대편 자전거길이 더 평화롭다는 사실을 참고 하시기 바래용.
이쪽 길도 제법 평화롭고 좋아 보이는데
반대편이 더 좋은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암튼 오전 10시 30분에 본격적으로 라이딩 시작.
트레드가 선명한 슈발베원 타이어를 자랑하려고 찍은 사진인데
후드 뚜껑 깨먹은것만 잘 보이네요 -_-
저 건너편이 유성쪽이던가
옛날에는 절친도 대전을 살았어서 대전 참 제법 많이 갔었는데
이제는 정말 대전 참 안가게 되네
라며 추억팔이를 하면서 라이딩.
날씨 좋고 컨디션 괜찮고.
어느 순간부터 중앙선이 멈뭄미의 저주를 받았는지
네모네모난것들이 솟아나 있습니다;;
무.. 무서워 ㄷㄷ
저런거 없어도 그다지 중앙선 침범을 하지는 않는데
저런게 있으니까 괜히 막 저거 밟을까봐 긴장이 너무 돼서
라이딩에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
계속 가다 보니 길이 멈뭄미의 저주에 이어
수풀요정의 저주에도 걸린 것인지
갑자기 풀들이 많아지기 시작.
....아 이래서 반대편이 더 낫다고 한 .....
급기야 이런 길까지 나오고
이후로는 계속 무슨 야구 공원 같은 곳을 지나게 되는데
사람들이 열심히 야구를 하고 있었고
자전거길에는 야구 하는 사람들로 점령.
우리가 지나갈 때면 공에라도 맞을까 우리도 긴장, 그 분들도 긴장.
야구 그룹을 수차례 지난 다음에야
공원 같은 곳이 끝나고 이렇게 좀 평화로운 길이 나와요.
아 여기 사람들이 이렇게나 열심히 야구를 하니까
얼른 한화가 우승하면 좋겠어요.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을 바라며 라이딩 하다 보니
신탄진 부근에 도착.
저쪽으로 가면 대청댐 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이 시간 11시 20분.
괜히 기차 탄다고 호들갑 떨 것 없이 한시간쯤 자전거 더 타고 대전에서 이렇게 올라오는 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인듯해요.
그렇게 그냥 쭉쭉 갑니다.
뭐 별로 쓸 말도 없어요.
아 맞다 그런데 가는 길목에 뭐 공사 한다고 살짝 우회길 마련해놓고
울타리 같은걸로 막아놓고 그런 곳이 있는데
정말 엄청 폭이 좁아서 위험했어요.
심지어 가파른 내리막 (반대편에선 가파른 오르막이겠지)
자전거 한대 겨우 지나갈만한 폭이었는데 그걸 왕복으로 오르내리라고 해놨더라구요 ㅠㅠ
대청댐 1km
대청댐 물문화관 인증센터 1km 전방.
여기도 뭐 충주댐 처럼 업힐이겠져?
충주댐 1km가 워낙에 빡셌어서 여기는 그거보다 비슷하거나 덜하겠지 싶어서
심적 부담은 없었어요.
(그리고 충주댐 인증센터는 내가 올라갔다오니까 인증센터 위치가 꼭대기에서 맨 아래로 옮져겼고요-_-)
기어 다 털고 슬금슬금 올라 갔다.
날씬해진것도 아닌데 예전보다 오르막이 올라갈만하단건
휠을 바꿔서인거 같아요.
올해 초에 순정휠에서 c24로 바꿨거든요.
내가 업글되어서가 아니라 휠을 업글해서 라니
아 자존심 상해...
별 일이 없으니
글이 재미가 없군요.
힘들긴 했지만 무난하게 올라왔어요.
힘들긴 했음.
업힐은 업힐임.
사랑의 자물쇠는 또 뭐래요.
어차피 관리 하는 분들이 주기적으로 수십개씩 끊어서 치우실건데.
그리고 주변에 남산 가서 자물쇠 채웠던 커플들 다 깨졌고 다 딴사람들이랑 결혼했음.
이번 종주의 첫 도장
대청댐.
여기서 오르트립 가방 열어 봤다가 진짜 멘붕했는데,
집에서 챙겨온 매일유업의 카페라떼 마일드 플라스틱 컵커피가
오르트립 가방 안에서 터져서
가방 안이 커피우유로 물들어 있었어요...........
오늘 숙소 가서 갈아 입을 면티와 트레이닝 반바지는 물론,
얼마 전에 새로 사서 이번에 처음 제대로 써 보려고 풀충전 해서 챙겨온
샤오미 보조배터리 2000mhA 2세대 까지
커피우유에 흠뻑 젖었...............
풍경이 예뻤으나
큰 맘 먹고 산 큼지막한 대용량 보조배터리를 한 번도 제대로 써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에
풍경이 전혀 눈에 들어 오지 않았고
혼자말로 끊임 없이 쌍욕을 했습니다. -_-
그럼에도 여행기 쓰고 포스팅 할 생각에 풍경 사진을 좀 찍긴 찍었어요.
내 블로그는 소중하니까 < .....
후....
러브고 나발이고...
내 배터리... 내 샤오미....
몇 번 잘 쓰고 그렇게 된거면 또 모르겠는데....
첫개시한 내 2000mhA 배터리....ㅠㅠ...
그리고 옷도 흠뻑 젖었는데 어쩐담 ㅠㅠ
사람 속은 타들어 가는데
남치니는 참 편하게 그늘에 앉아서 핸드폰 만지고
ㅠㅠ
암튼 본격적인 146km 금강 자전거길 종주는 지금부터 시작이니
올라온 대청댐에서 다시 내려감.
저기 대청댐 인증센터 근처에 핫도그를 파는 곳이 있다고 들어서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핫도그 못찾아서 못 먹었어요. ㅠㅠㅠㅠㅠ......
초반에 속도가 나름 잘 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듣던 대로 자전거길 상태가 제법 괜찮은 것 같았구요.
크
차랑 같이 쓰는 길인데
차도 없고 자전거도 없습니다.
이 맛에 지방 나와 타져.
자전거길 진입 해도 자전거도 없음.
날씨도 좋고 정말 대만족.
슬슬 맞바람이 불면서 속도가 좀 덜 나는 것이 흠이었지만
왜 이렇게 별 일이 없지? 싶을 정도로 순조로웠습니다.
(커피우유 대참사 말고는;;;;)
순조로워서 그런지 여행기도 거 되게 재미 없네.
노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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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갱
아빠마법사
남치니 토요반납 ㅠ ㅠ 꿉,
종주메달 빨리받게 저도 시도 계획세워야겠네요
저는 국토종주 메달은 3년 전에 받았었는데 남자친구랑도 같이 받을라고 이번에 사대강도 하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