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지 매화꽃도 피었다는군요,

이렇게 다시금 라이딩의 계절이 다가오니 문득 그간의 라이딩 추억이 떠오르며 '달리고 싶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문득 폰에 저장되어있을 작년 6월초에 갓 입문한 친구와 함께한 라이딩 캠핑(?) 사진을 찾아봤고, 올해도 이런 재미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간 자포에 한번도 남겨 보지않은 라이딩 후기.. 같은 글을 작성해 봅니다 :)

이날의 라이딩은 중학교 졸업식이후 그간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재작년 연말에 고향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고, 그때 술자리에서 나눈 잡다한 이야기중 제가 자전거를 즐긴다는 말을 친구가 기억해주어 작년 5월초에 저에게 자전거를 주제로 말을 터며 연락을 해온것이 계기가 됬습니다.

물론, 당시 저는 어느정도의 자덕이라고 자부할만큼 자전거를 즐기고 있었기에 자전거의 장점과 재미를 신나게 이야기 했었고, 친구는 그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으며 자기집에도 자전거가 있으니 언제 한번 같이 타자고 말해주더군요, 그리고 5월 21일.. 간단히 친구와 고향근처 자전거 도로를 나름 재미나게 돌았고, 친구는 저에게 말했죠, '넌 엄청 가볍게 나가는거 같다.. 소리도 안나고'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이런 내용의 말이었죠,

그에 저는 신나서 자전거 종류와 부품, 용도.. 성능.. 등등 매우 신나서 입에서 분수가 쏟아져 나올정도로 지껄이며 신나게 대답한걸로 기억합니다 :)

저의 훌륭한 자전거 연설덕분인지 제 친구는 그날 오후 5시... 고향 자전거 샵에 눈팅이라 말하고 구매를 하로 갑니다.

다행스럽게도 샵에 들어간 친구가 말하기를 '저 자전거 이쁘네'였습니다. 제 딴에는 이쁜 자전거=비싸다 였기에.. 긴장하며 그 이쁘다는 자전거에 눈길을 돌립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요... 스컬트라 100입니다. 입문용으로 최고로 잘팔린다는 그 모델! 친구의 안목에 감탄하며 '너 물건 볼줄 안다.'라고 대답하며 입문용으로 최고의 초이스다!라며 의도치않게 뽐을 줍니다. 그리고 바로 결제를 하로 카운터로...!

친"어.... 가격이..? 어.......?" / 샵"할부도 됩니다." / 친"할부가 문제가 아닌데요?'

친"이건 얼마예요?" / 샵"X만원요" / 친"어.... 예?'

그간 자전거라고하면 동네 마실용으로 타던 하이브리드를 최고의 자전거로 알고있던 친구였기에 입문용 로드라고 해도 '어?'소리가 나오나 봅니다. 그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사진을 찍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 집니다.

친"샀다!" / ME"흐뭇"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의 모습.. 그야말로 제가 처음 입문할때의 모습같다고 착각이 들정도로 해맑습니다. 누구나 처음 로드를 구매하면 저렇게 환하게 웃을정도로 기뻐하겠죠? 그날 오후에만 로드와 헬멧, 장갑등... 필요한 안전장구도 모두 현장에서 구매했고, 그날 샵에 별다른 상담도 없이 매출을 올리도록 보조한 저는 샵 직원분에게 '어떻습니까'라는 눈빛 사인을 보냈고, 직원분은 '훌륭하다'라는 의미의 눈빛으로 답을 줬다고 멋대로 기억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되려 친구에게 미안하네요...

그리고 이후 6월 10일. 친구와 캠핑겸 낚시를 하기로 계획을 하고, 저는 텐트, 친구는 낚싯대를 챙겨서 고향 근처의 낙동강 자전거길 코스에서 만납니다. 예정대로라면 삼랑진 캠핑장을 이용할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낙동강과 거리가 멀어 낚시를 즐기는 친구에게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에 잠시 생각을 하다.. 텐트를 이용한 가벼운 캠핑이니 낙동강 자전거길의 팔각정에서 캠핑을 하는건 어떨까 싶어 낙동강 코스에서 적당한 장소를 몰색했습니다. 그러다 언제나 멋진 경치다고 생각했던 그곳에서.. 가볍게 캠핑을 하기로 합니다.

ME"여기로... 할까?" / 친"죽이네"

많은분들이 아실만한 경치입니다. 삼랑진쪽의 목조로 만들어진 곳인데, 바로옆에 쓰레기버리는 곳과 팔각정이 있고, 야외 화장실도 근처에 있는곳.. 특히나 바로 코앞에서 낚시를 할수있기에 친구에게는 너무나 탐나는 장소.. 네, 이곳에서 캠핑을 하기로 합니다. 주변을 돌면서 사람들에게 텐트쳐서 지내도되는지 물어보고 다니며.. 여기서의 캠핑이 불법은 아닌지 알아봅니다. 그런데.. '문제없을걸요?'라는 애매한 답변만 듣게됩니다. 그래서 그냥 이 장소에서의 캠핑을 최종적으로 결정!

ME"안식었다!" / 친"죽이네!"

ME""경치 죽이네" / 친"죽이네!!"

재빨리 자전거에서 텐트를 꺼내 설치하고, 가방속에서 식어갈까봐 걱정이던 맥주와 통닭을 꺼내서 섭취합니다. 강 근처라 바람도 좀 불고 6월초라 저녁이되니 좀 쌀쌀하더군요, 그래도 너무나 신나게 잡담을 나누며 경치와 함께 맥주와 통닭을 먹었죠, 어떻게보면 캠핑이라기에는 너무나 단출하지만.. 조리도구 하나 없이도 경치좋은곳에서 좋은치구와 맛난 식사를 하니 그렇게 좋더군요!

ME"...이건 너무 어둡지않냐" / 친"..."

나름 야경도 잘찍는 갤7인데 이렇게 어둡게 찍히는걸보면 당시에 엄청 어두웠나봅니다. 이사진 이후에는 자전거 전조등으로 불빛을 켜 놨더라구요, 사진이 많이 어둡지만, 친구는 낚시를 준비하고 있고, 저는 낚시를 안하기에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잔뜩 찍고 있었나 보더군요 :)

ME"오 잘잡네" / 친"낚시꾼은 이 정도로 잡는다고 안한다."

낚시를 시작하니 눈빛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그도 그럴게 전조등 안켜고 있을때.. 제가 걸어가다가 어둠속에서 나뭇가지를 밝았는데 그게 친구놈 낚시대였습니다. 안그래도 클릿 슈즈를 신고 있던터라 낚시대는 바로 부서져 있더군요(..) 아직 한번도 안 던져본 낚시대라며 허망해 하던 친구의 그 허탈함.. 낚시대를 2개 챙겨와서 다행이라며 진정하던 친구의 모습.. 진짜 너무나 미안하더군요.......ㅠ

그래도 절 낚시에 입문시키려고 챙겨온 여유분의 낚시대덕에 친구는 나름 낚시를 즐길수 있었고, 그렇게 잡담과 경치구경, 낚시를 통해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ME/친 "와구와구 쩝쩝"

저녁으로먹은 통닭과 맥주이외에는 챙겨온 먹을게 생수 뿐이라.. 밤이 깊어질수록 심해지는 위장의 공허함에 텐트와 낚시대를 어둠속에 두고 친구와 함께 체감 속도 평속 30이상으로 달려 잽싸게 삼랑진 시내까지 가서 사온 간식들을 섭취하던 당시의 사진입니다. 간단히 스트라바로 거리를 확인해보니 시내까지 거리만 왕복으로 19.2키로 더군요, 공복의 힘은 대단합니다. 갓 입문한 라이더를 그 속도로 저거리를 달리게 하다니...

지금도 생각나는 이 맛..!

편의점의 얼음컵은 정말 획기적이고 대단한 상품입니다! 저렴한가격에 탁월한 시원함을 제공해주니까요! 이렇게 또 한번 맥주를 시워언하게! 마셔주고 다시금 이어진 낚시와 잡담...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강또한 별빛을 받아 빛을냈고, 적당히 분위기 있게 빛나던 강 건너편의 불빛까지의 조화는 특히나 훌륭했습니다.

함께해준 자전거와 잠들기전 주변을 정리하다 찍은 친구의 모습

다음날 텐트 밖으로 보이는 풍경

즐겁던 차디찬 밤(?)을 보낸이후 텐트 밖으로 보이던 풍경은 괜시리 신비롭게 보였습니다. 진짜... 잠에서 막깨어 보는 경치가 이렇다면.. 이것 나름대로 신비로울겁니다. 하지만, 이날 오전 5시라는 이른 시간에 일어난 이유는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경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친구의 새벽낚시가 그렇게 좋다는 말에... 즉, 낚시꾼의 요청에의한 강제 기상이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낚시꾼의 의지는 장난이 아니라는것을..

자전거에 이슬이 한가득

친"낚시를 한다." / ME"...죽이네"

비몽사몽함도 잠시.. 해가 떠오르며 밝아지는 자연을 보며 낚시꾼은 낚시를 하고, 라이더는 사진을 찍습니다. 남는건 사진이 확실하다는 제 생각이 지금의 라이딩 후기글을 쓰며 다시금 재차 확인되며 각인됩니다. 추억은 흐려지고 망각될 수 있지만, 사진은 언제나 선명하게 남아 추억까지 다시금 선명하게 만들어주겠죠,

이날 캠핑이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친구랑 다시 꿀잠에 들었었는데.. 괜시리 그리워지는 추억입니다. 나름 주변에 있던 야외 화장실에서 세수도하고, 수건에 물을 적셔 간단히 샤워도 했었는데.. 그때의 사진은 없네요, 이게 조금 아쉬우면서도 다행스럽(?)습니다 :)

그런데.. 뭐든 끝맺음이 어렵네요, 글작성하다보니 시간도 오래걸리고.. 그래도 이렇게 개인적인 라이딩 후기라도 작성을 해보니 괜스레 다시금 추억이 떠오르고, 그날의 즐거움도 다시금 느껴집니다.

올해도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을 즐길수 있기를 기원하며, 또 한번 이런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