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간 폭풍지름 후기(쓸 데 없이 깁니다)2

티보피노 에디션 프레임이 예쁘기도 하고 한정판이라 드물지 않은 프레임이라는 점에도 마음이 흔들려서 구입했었는데

이전에 타던 포일에 너무 길들여진 탓인지 미묘하게 아쉬운 느낌도 있어서 다시 포일로 돌아갈까 반년가까이 고민하다가

지속적으로 수입되는 탓에 희소성도 떨어지고 연말 폭풍 세일 여파에 그나마 남아있던 애착마저도 증발해버리는 바람에

14개월 동안 한눈 판 셈 치고 지난 달 티보피노 에디션 정리하고 포일 RC로 완차기변 했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탓에 밖에서는 많이 못타봤지만 역시 포일이 제 취향에 맞는구나 싶습니다

여기서 지름신 영접이 끝났으면 치킨 150마리는 뜯을 수 있었을텐데..

한번 영접한걸론 부족하셨는지 2차로 스마트로라 뽕을 가차없이 꽂으십니다

일주일 동안 와후, 탁스, 사이클옵스 검색을 얼마나 해댔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질러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출퇴근이나 하고 설렁설렁 마실이나 다니는데 스마트로라가 웬말이냐!! 정신차려라!!

하루에도 몇번씩 오락가락 하다보니 멀쩡한 정신머리로 버티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진짜 별거아닌 이유로 사람이 미칠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엔 흥미가 생겨서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이러다 미쳐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시달리느니

일단 저지르고 고민하자는 마음으로 주문 요청해서 샵에서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구해주셨는데

다음 날 샵에서 박스까고 조립하고 자전거 걸어서 굴려보니 플라이 휠이 커버에 닿아서 소음이 엄청 크게 나네요

마침 수입사 직원이 근처에서 영업 중이라면서 방문하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오셔서 증상 확인하자마자 불량이라 입고해야 하고 재고가 없어서

환불조치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는 바람에 멘탈이 다시한번 날아가고.. 억울해서 대형사고를 칩니다

없는 플럭스 찾아서 뭐하냐!!! 이렇게 된 거.. 갈 데 까지 가보자!!! 네오 주세요!!!! 를 외쳤습니다

덤으로 즈위프트 해보겠다고 아이패드도 지르고.. 거치대도 지르고.. 마구마구 질러놓고

즈위프트를 한번 해봤는데.. 영 입맛에 안맞고 몰입도 잘 안되고 흥미도 안생기네요

결국 곁다리로 알아본 루비만 줄창 타고 있습니다

어제는 알프 듀에즈를 탔습니다

14km 채 안되는 거리를 두시간이나 걸려서 올라갔습니다

8km 지나서는 무슨 정신으로 페달을 굴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잠깐잠깐 만나는 6-8% 오르막이 정말정말 반갑고 제일 행복했습니다

다음 목표는 며칠 전에 덤볐다가 실패한 영상의 스텔비오입니다

이거 말고도 살벌하고 무서운 코스가 하도 많아서 엄두가 잘 안나긴 하는데..

하나하나 깨볼 생각이라 빨래걸이는 안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나름 만족스러운 점이고..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점은

루비의 코스 데이터와 실시간 데이터의 정확성이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케이던스와 파워를 일정하게 유지해도 속도가 경사도에 따라 마구마구 변합니다

-1% 내리막에서는 속도가 30-35 사이가 찍히다가도 1% 오르막으로 바뀌면 속도가 20km 초중반으로 쭉 떨어져버립니다

심지어 소수점 이하 경사도 변화에도 큰 폭으로 속도가 오락가락 하다보니 이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네오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5% 내리막을 지원하긴 하는데 페달링을 안하면 딱 경사도 수치만큼 속도가 고정됩니다

실제로는 중력 가속도가 붙어서 점점 속도가 올라가는데 경사도 값으로 계산된 속도까지만 붙습니다

그래도 -4% 이상의 내리막에서는 페달링 전혀 안해도 플라이 휠이 제법 쌩쌩 돌아가줘서

휴식타이밍이 제법 쏠쏠하게 생기는건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