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자포 첫 참가였는데, 너무 즐거웠습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해 세 줄 요약
1. 으리 넘치는 따뜻한 라이딩
2. 역시 고기는 항상 옳다.
3. 세상은 넓고 굇수는 많다.
까까오 인형 달고 나왔던 까까오파이터입니다.
뽐뿌 첫벙 참가를 위해 9시반경에 반미니 도착! 근데 아는 분이 없어서 편의점 앞에서 담배만 피우고 있었네요.
뽐져지 지난 버전을 몰라서, 50분 넘어서 건너편에 계신 뽐뿌 분들 곁으로 수줍게 다가섭니다.
가볍게 인사하고, 두근두근 조편성이 끝나고 2조로 출발합니다.
얼마 못가서, 변속 서투른 주인덕에, 체인이 안으로 빠져버리네요.
황급히 내려서 체인 끼우는데 느긋한 자세로 기다려주시는 2조 후미 로드엄마님, 역시 팬이 많을 수 밖에 없어요~
샤방샤방하게 팔당까지 갔는데, 2조 선두 소소니님께서 손을 머리 위에서 돌리십니다.
뭐지?? 사고라도 났나? 감속하려는데, 튀어 나가시는 2조분들, 이게 말로만 듣던 오픈??
샤방하게 가야지란 마음과는 반대로 다리가 멋대로 반응합니다. 열심히 쏘다보니, 1조 분들이 계시네요.
뒤늦게 알아보고 슈퍼 좀 지나서 멈춥니다.
다시 팩으로 모아서 털보네까지 샤방하게 달리는 듯... 했지만,
왜 계속 언덕이죠?? 왜 심박이 안떨어지죠??
우여곡절 끝에 고기고기 섭취합니다. 한테이블에 계셨던 분들께 죄송하네요.
업힐에 털려서 그런지 너무 열심히 ㅍㅍ 흡입했어요.
다시분원리 초입으로 가서, 오픈 합니다.
사실 분원리는 두번짼데, 첫 분원리 때는, 분원리 도착할 때 이미 다리에 쥐가 나고 있는 상태라서 정말 제대로 못달렸거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달렸는데, 왠걸.. 별 차이 없습니다.
영혼이 사라진 상태로 마지막 낙타등을 넘어 홍가네에 도착했는데, 똻 문이 닫혀있네요.
물도 별로 없는데...
합류를 기다려 왕창 슈퍼에서 '꿀' 보급 후 염치 없는 염치고개에 올라갑니다.
마지막 급경사에서 최고 심박찍었어요. 최고 심박 찍었는데도 업힐포자모드..
다들 너무 잘 올라가시더라고요. 염치고개 밑 CU편의점에서 다시 합류합니다.
으리의 로드엄마님 음료수와 대갈장군님 바카스로 충전하고 1/2/3조 나눠서 출발합니다.
이제 부터 진정한 분원리벙의 '맛'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분원리 끝나가는 교차로에서 정지 신호에 맞춰서 정지하고 있는데,
뒤에서 퍽 소리와 함께 가벼운 충격이 전해집니다.
마엘스트로님(? 닉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요. 아니라면 정말 죄송하네요.)께서 누워계시네요.
정말 아프실 것 같아서 몸상태를 여쭙는데, 괜찮다고만 하십니다.
여기저기 쓸리신 것 같은데,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자전거를 보니.. 읭?
뒷드가 하늘로 승천하고 있네요. 행어 휘고, 뒷드 케이블이 밀려났습니다.
멘붕하고 있는데, 노련한 모모님께서 나머지 분들 보내시고, 상태를 봐주십니다.
마엘스트로님은 포크에 크랙 난 것 같다고 걱정하시면서 살펴보다가, 나중에 보니 앞 휠도 휘셨더라고요. ㅠ.ㅠ
아무래도, 앞휠이 제 자전거 뒷드와 휠 사이로 들어왔다가 낙차하시면서 횡력을 받았던 것 같아요.
행어 대충 마에스트로님이 펴주시고, 케이블도 대충 끼워서 아우터기어 5개는 쓸 수 있게 됐네요.
다시 한번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추격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되는데, 모모님이 끌어주시는데, 살려고 붙는데, 언덕길에서 아우터 5단은.. 흙...
조금 더 가니, 펑크 나신 두분이 있었는데, 도로에 이물질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역시 노련한 모모님 지도하에 수리하시는 동안 짬을 내서, 행어 조금 더 펴고, 장력을 조절해봅니다.
5단 자전거가 9단 자전거로 바뀌네요.
너무 늦어져 합류는 힘들 것 같으니 점프를 하기 위해서, 팔당까지 달립니다.
이너는 변속이 너무 불안정해서... 아우터로만 달립니다.
디올님 끄시는데, 크아... 5단짜리 타다가 9단짜리 타니까 살 것 같네... 근데 왜 침이 흐르죠?
그리고 팔당에서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는데, 눈물 나올 뻔했습니다.
그렇게 오래 지체 됐는데도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다시 팩에 붙어서 즐겁게 반미니까지 달려왔더니, 똻하고 양갱과 물 사오시는 디올님, 잘먹었습니다.
라이트가 없어서 너무 걱정스러워서 치킨은 못먹고 집에 간게 아쉬웠어요~
집에 와서 꾹꾹 드레일러 행어 눌러서 펴고, 변속기 장력 세팅 다시하니, 잘되네요.
뒷드 미세 부분 부러졌을까봐, 걱정했는데, 안부러졌더라고요.
샾안가도 될 것 같아요.
구부러졌던 행어가 사망하진 않겠죠? ㅎㅎ
사진은 부활한 뒷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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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타신분들은 땀도 안나시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