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확대효과 글쎄…베테랑들 하던대로 한다[SS 포커스]

두산 3번 강진성이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시범경기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1회초 1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창원=장강훈기자] “크게 신경 안써요.”
뚜껑을 열어보니 의문부호투성이다.
경기력 향상을 기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스트라이크존(S존) 확대에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경기 시간 단축과 투수들의 적극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십 수년간 KBO리그 1군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획기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KIA 양현종은 “확대된 S존을 활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컨디션과 구위를 점검하기 위한 등판인 만큼 S존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스트라이크인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보더라인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보다 강한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런데도 투구 수 31개로 3이닝을 소화해 제구를 갖춘 투수에게는 S존 확대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KIA 양현종이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14일 창원 SSG전에 나선 NC 양의지도 “S존 확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수비할 때는 볼배합 등에 변화를 줄 수는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타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10번 중 세 번만 안타를 뽑아내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이 S존 확대에 신경쓰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양의지는 “각 팀 특급 선발진을 제외하면 확대된 S존을 충분히 활용할 투수가 많지 않다”고 냉정한 진단을 했다.
제구가 불안한 투수들은 S존이 넓어도 볼을 더 많이 던질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현재 10경기를 치른 시범경기에서 67개의 볼넷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6.7개로 작다고 보기 어렵다.
롯데(2개) LG(3개) KIA KT(4개) 등 볼넷을 내주지 않는 팀도 있지만 두 경기에서 10개 이상 볼넷을 쏟아낸 팀(NC 키움 한화)도 있다.
S존이 문제가 아니라 투수들의 기량 자체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수치다.

NC 양의지가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높은 공을 공략하고 있다.
제공=NC 다이노스

투수와 타자뿐만 아니라 심판들도 적응하는 단계라 섣부른 예측은 할 수 없다.
지표상으로는 획기적이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다.
2019년에는 시범경기 첫 나흘간 18경기를 소화해 134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경기당 평균 7.4개꼴이다.
2년 만에 재개된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20경기에서 166개(경기당 평균 8.3개)였다.
10경기 정도 더 치러보면 S존 확대 영향이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S존 확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일부 타자들은 “시범경기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
타자들도 적응하는 시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예민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때부터가 진짜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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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존 확대효과 글쎄…베테랑들 "하던대로 한다"[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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