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 경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화 이성곤. 출처|한화 이글스 SNS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본격적인 내부 경쟁이 시작됐다.
고국인 베네수엘라 현지 사정 탓에 입국이 지연됐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합류한 뒤, 한화의 치열한 내부 경쟁이 펼쳐진다.
아직 빈자리가 많은 외야는 물론,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내야진도 방심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까지 무주공산이던 1루수 자리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성곤이 1루 주인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군 전역 후 독수리 군단에 합류한 변우혁과 소포모어 시즌을 보내게 된 정민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주전 1루수가 될 수 없는 상황. 주전 1루수 자리를 두고 총성 없는 전쟁이 예고된다.
이성곤은 거제 스프링캠프 때부터 가장 유력한 1루수로 꼽혔다.
그는 지난해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후 줄곧 한화의 주전 1루수로 뛰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최다 타석을 소화하며 1군 경험치를 차곡차곡 쌓았다.
62경기 174타석 46안타 1홈런 타율 0.264를 마크하며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날 주로 외야수로 뛰었지만, 한화에서는 1루수로 경기에 나섰고, 어색한 포지션에 적응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캠프에서도 1루수 글러브만 챙겨 왔다는 이성곤은 조성환 수비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이성곤이 1루수로 무혈입성할 것 같았지만, 변우혁과 정민규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변우혁은 북일고 졸업 후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이글스에 입단했다.
우투우타 내야수로, 1루수와 3루수를 소화한다.
변우혁 지명 당시 한화는 ‘제2의 김태균’이 될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파워와 콘택트 능력을 겸비한 거포 자원으로, 미래를 짊어질 코어 유망주로 꼽았다.
루키 시즌 29경기 53타수 12안타 1홈런 타율 0.226을 기록한 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상무 소속이던 2021시즌에는 66경기 5홈런 타율 0.207을 올렸다.
부산고를 졸업한 정민규는 2021년 1차 지명 내야수다.
1군 성적이 6경기 16타수 2안타 타율 0.125에 불과하지만, 구단의 육성 시스템 속에서 기량을 쌓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39경기에서 2홈런 타율 0.234를 기록하며 1군 진입을 정조준했다.

한화 정민규. 출처|한화 이글스 SNS

비시즌 굵은 땀방울을 흘린 변우혁과 정민규는 연습경기 첫날부터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내부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정민규는 3번타자 2루수로, 변우혁은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정민규는 5회초 투런 홈런, 변우혁은 솔로 아치를 그리며 폭발력을 과시했다.
비록 팀 패배로 홈런이 빛을 보지 못했지만, 내부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한화 변우혁. 출처|한화 이글스 SNS

한화가 극단적인 시프트를 시도하는 탓에, 1루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1루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다가 베이스커버를 위해 급하게 뛰어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1루 복귀 후 동료들의 송구도 정확하게 잡아야 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1루수가 ‘한화표 시프트’의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셈이다.
이성곤 이외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한화다.
이들 모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내야 뎁스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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