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은퇴 후 코치 신분으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키움의 신입 문찬종 코치(왼쪽)와 박정음 코치. 사진 김동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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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흥=김동영 기자] 2022 키움 스프링캠프 코칭스태프에 낯이 익으면서도 어색한 코치 2명이 있다.
불과 몇 달전까지 선수였으나 이제는 지위가 변했다.
박정음(33) 코치와 문찬종(31) 코치다.
아직은 어색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키움은 지난 3일부터 전남 고흥의 거금야구장에서 2022년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1군과 퓨처스 선수들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함께 훈련한다.
퓨처스 코칭스태프에 박정음·문찬종 코치도 포함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곧바로 코치로 부임했다.
각각 1989년생과 1991년생으로 아직 한창 선수로 뛸 수 있는 나이지만, 변화를 택했다.
박 코치는 퓨처스팀 작전·주루코치를 맡았고, 문 코치는 재활 및 잔류군 야수코치로 보임됐다.
11일 고흥에서 박 코치와 문 코치를 만났다.
아직은 ‘선수’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두 사람이다.
“어색하다”며 멋쩍은 미소부터 보였다.
선수 시절과 달리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박 코치는 “처음에는 힘들더라. 책임감이 더 무겁다.
선수를 그만두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코치를 하게 됐는데 아직은 선수 같은 느낌이 더 크다.
그래도 코치를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
나는 코치가 맞는 옷 같다”고 설명했다.
문 코치 역시 “선수 때는 나만 생각하면 됐고, 나만 준비하면 됐다.
코치는 선수들 전체를 봐야 하는 자리다.
캠프 훈련을 하면서 생각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머리가 복잡해진 느낌이다.
아직은 어색하다.
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호칭에서 바로 나온다.
박 코치는 “선수들과 말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코치는’ 하고 말애햐 하는데 ‘형은’이라 자꾸 하게 된다”며 미소를 보였다.
문 코치는 “형이라고 해도 되니까 후배들이 편안하게, 쉽게 다가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쉬운 현역을 보낸 코치들이다.
후배들에게 같은 아픔을 주고 싶지 않다.
둘이 완전히 똑같았다.
박 코치는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했다.
못 나가서 아쉬웠지만, 어차피 나는 주전이 아니었다.
내 역할에 맞게 수행했다.
후배들에게도 ‘기다리고 있으면 기회는 온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성실하고, 충실하 게준비하라’고 한다”고 짚었다.
문 코치는 “나는 현역 시절 100%의 몸으로 뛰어보지 못한 것이 가장 가슴이 아프다.
미국에 있을 때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뛰었다.
몸이 더 나빠졌다.
키움에 와서도 참았는데 햄스트링 양쪽이 다 나가고 말았다.
내 강점인 주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배들은 나처럼 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프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코치는 “내가 나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다.
먼저 다가가기 조심스러웠다.
지금도 말을 아끼는 중이다.
그러나 내 성격도 바꿔야 한다.
선수들이 쉽게 다가오는 코치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자신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문 코치는 “소통을 편하게 하고 싶다.
어려워 하지 말라. 나도 아파봤다.
멘탈이 무너진 때도 있었다.
선수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싶다.
그런 코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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