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먼저 1점 뽑고 앞서가다

동점내주고 홈런 맞고 3점으로 뒤집혀서 끌려가더군요.

중간에 숱한 기회를 만들고도 다 날리고

결국 9회까지 1:3

9회에 상대 마무리 투수 나오고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절호의 기회...

여기에서 다음 타자가 터크먼인데

저는 당연히 희생번트를 댈줄 알았습니다.

근데???? 강공으로 가더군요.

터크먼이 물론 팀내에서 가장 잘치는 타자이고

리그 전체로 봐도 상위 타자이기는 합니다.

(.354로 타격 전체 6위, OPS .870

70타수 이상 소화한 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타격 전체 4위)

근데 확률적으로 봤을때 타자가 안타를 칠 확률은 약 1/3 밖에는 안되고

즉 3번 나오면 1번 친다는 거고, 3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칠 확률은 더 낮죠.

게다가 잘못하면 병살로 2아웃이 될 위험성도 있습니다. 강공은...

여기에서 왜 희생 번트를 안대고 강공으로 갔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만약에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고 가정하죠.

희생 번트는 안타치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더 높고

게다가 투수가 번트 대기 어렵게 한다고 던지다 볼넷이 나올 수도 있고

폭투가 나올 수도 있고, 희생 번트 댔을 때 야수들이 서두르다 내야 실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변수가 훨씬 많다는 거죠.

안전하게 1아웃을 내주고 대신 1사 2/3루의, 안타 하나에 동점을 만들 훨씬 좋은 기회를 얻는거고.

더 나아가 운 좋으면 내야 실책이나 포볼로 무사에 만루가 만들어 질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터크먼이 강공을 했고, 결국 삼진...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죠.  어쩌면 그나마 병살을 안친게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타자, 여기에서 안타가 나옵니다.

짧은 안타라서 2루 주자가 홈에 못 들어오고 만루가 채워집니다.

만약에 앞에서 터크먼이 희생 번트를 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앞에서 희생 번트 성공시켜 1사 2/3루가 되었다면 수비 위치도 달라지고

투수의 투구도 달라지겠죠.

주자가 2루에 있으면 득점이 가능한 경우는 오직 안타밖에는 없습니다.

게다가 짧은 안타는 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죠.

하지만 주자가 3루에 있다면?

투수의 폭투, 외야 뜬공, 내야 땅볼

꼭 안타가 아니어도 경우의 수는 더 많고,

내야 땅볼 시에 더듬거나 송구 실책을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무사에 주자가 1/2루에 있는 것보다

1아웃을 헌납하더라도 주자가 2/3루에 있는게 득점 루트와 변수의 가능성과

상대팀, 투수에게 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터크먼이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가 된 것이나

터크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가 안타를 쳐서 1사 만루가 채워졌으니

결과적으로 같은 상황 아닌가???

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1사 만루는 병살을 유도할 수도 있고 루에서 태그 아웃이

아니라 포스 아웃 상황이죠.

2/3루 상황에서 홈에서 주자를 잡으려면 태그를 해야합니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더 까다롭죠.

9회에 안타가 총 3개가 나왔습니다.

연속 안타의 가능성이 2,3,4개 갈 수록 낮아진다는 것을 염두하면

터크먼 타석에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서 1사 2/3루 상황이 되었다면,

그래서 다음 타자가 안타를 쳤다면 동점이 되었을 테고 짧은 안타라도

3루 주자 들어오고 2루 주자는 3루에 안착하고 기회가 이어지죠.

제가 야구를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뭔가 심오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감독이었다면 두번 고민도 안하고 바로 번트를 지시했을 겁니다.

결국 이 경기에서 한화는 안타 11개에 볼넷 5개로 16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홈으로 돌아온 주자는 단 1명이었습니다.  SSG는 안타가 3개 (그중에 1개가 홈런) 였죠.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진겁니다.

야구는 확률의 스포츠입니다.  성공 가능성이 단 1%라도 더 높은 쪽으로 시도하고 배팅해야죠.

왜 무사 1/2루에서 번트 작전을 하지 않았는지 의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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