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
”
프로야구 롯데에게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움직였다.
지난 6일 1군 코치진과 선수단, 트레이너, 통역, 훈련보조 등 총 54명에게 헤어 스타일링 기기 또는 최신형 헤드셋을 전달했다.
두 가지 중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두 물품 모두 시중에서 약 7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약 3800만원 규모로, 통 크게 지갑을 연 셈이다.
당사자 및 그들의 가족들이 실질적으로 잘 쓸 수 있는 물건이 무엇일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신바람 내는 롯데
시즌 초반 롯데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
선두권 경쟁에 한창이다.
24경기서 15승9패를 마크, 6할이 넘는 승률(0.625)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부산 KIA전부터 2일 광주 KIA전까지 9연승 행진을 내달리기도 했다.
롯데의 9연승은 2008년 7월 28일 부산 한화전에서부터 8월 30일 부산 삼성전 이후 약 14년 9개월 만의 일이다.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다.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9개 구단 감독들은 ‘가을야구서 만날 것 같은 두 팀’으로 롯데를 뽑지 않았다.
투타 수치만 보면 다른 팀에 비해 크게 뛰어나진 않는다.
마운드의 경우 4.96으로 리그 최하위다.
대신 ‘응집력’이 강해졌다.
점수를 내야할 때, 지켜야 할 때 집중력이 돋보인다.
1~3점차 촘촘한 경기서 좀처럼 흐름을 뺏기지 않는다.
마무리 김원중을 비롯해 구승민, 김진욱, 최준용 등 필승카드가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등 새 얼굴들의 활약도 쏠쏠하다.
승부처에서 강해지는 방망이(득점권 타율 0.311·2위)도 힘을 불어넣는 요소다.
◆ 마음을 표한 구단주
땀으로 일군 값진 성과. 신동빈 구단주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선물과 함께 편지로 마음을 내비쳤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여러분, 고맙다”로 시작하는 편지엔 “지금처럼 ‘하나의 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 달라.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팀 분위기가 한껏 고무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베테랑 전준우를 비롯해 김원중, 잭 렉스 등은 자신의 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실 신동빈 구단주의 통 큰 선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선수단 및 전 임직원에게 스마트 시계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사전에 두 가지 모델 중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직접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엔 ‘루키즈 패밀리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신인 선수들과 그의 가족들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초대해 환영식을 열었다.
만찬과 더불어 선물, 편지까지 살뜰히 챙겼다.
◆ 또 하나의 동기부여
최근 구단주들의 적극적인 행보에 눈에 띈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구단 인수 후 선수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다양한 선물을 안긴 바 있다.
NC 구단주인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이사, 두산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도 각별한 야구 사랑으로 유명하다.
신동빈 구단주도 마찬가지.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은 물론 전력보강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190억 원원 유상증자를 의결하는 등 화끈하게 지원했다.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구단주의 모습은 선수단에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김원중은 “구단주님이 저희 선수단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챙겨주신다는 마음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구단주님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준우도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는 구단주님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 외인 타자 딕슨 마차도 “Love u(사랑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롯데자이언츠, 김원중·전준우·김민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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