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올 겨울에도 대만프로야구(CPBL) 출신 외인들이 한국 땅을 밟을까.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CPBL 출신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 입성했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 한화 라이언 카펜터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한국 땅을 밟은 데 이어, 시즌 도중 제이크 브리검이 키움에 복귀해 호투를 펼쳤다.
모두 소속팀에서 선전하며 선발 투수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사실 대만 리그가 KBO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절하됐기 때문에, CPBL 출신들의 활약을 의심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미란다 카펜터 브리검 모두 뛰어난 피칭을 선보여, ‘CPBL 출신 꼬리표’를 뗐다.
특히 미란다가 돋보였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애를 먹었지만, 영점이 잡힌 뒤 언히터블의 위용을 과시했다.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는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미란다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배트를 헛돌리기 일쑤였다.
올해 정규시즌 미란다는 28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23, 21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라 225삼진을 잡아내며 1984년 故최동원(롯데)이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 | 한화 라이언 카펜터. 스포츠서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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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와 브리검도 마찬가지다.
카펜터는 31경기에 등판해 5승 1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비록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해 승수를 쌓지 못했을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올해 카펜터는 178삼진을 솎아냈는데, KBO리그 전체 투수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방출됐다가 돌아온 브리검 역시 건재함을 과시했다.
10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가족 문제로 팀을 떠났지만, 브리검은 자신을 다시 받아준 키움에 최고의 피칭으로 보답했다.
아직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한 구단은 없다.
빅리그 출신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겠지만, 미란다 카펜터 브리검이 보여준 퍼포먼스를 고려한다면 CPBL 출신 외인을 영입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번 겨울에도 대만에서 한국 무대로 옮기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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