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제공 | 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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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기자]거인군단 사령탑의 주문이 통하는 것일까. 프로야구 롯데가 예년과는 다른 모습으로 ‘이기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래리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데 이견이 없다.
변화가 바로 ‘이기는 분위기’다.
이를 뒷받침하듯 롯데는 비록 가을야구는 못했지만 지난해 후반기 단 한 번도 월간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서튼 감독의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는 시즌 전 올해 선수들과 첫 만남에서도 “올해 시작점은 이기는 분위기를 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문이 통했다.
물론 이제 겨우 세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그 조짐을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롯데는 세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 중인데 전체 10개 구단 중 출루율(0.352) 2위, 장타율(0.375) 4위 등 상위권에 올라 있다.
짜임새 있는 타선의 변화가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에 젊은 마운드가 힘을 싣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선발진에 대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롯데다.
그만큼 마운드의 무게감이 더해지면 ‘이기는 분위기’를 성공할 확률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 영건의 중심에 김진욱(20)이 있다.
김진욱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1홈런) 2볼넷 10삼진 1실점이란 놀라운 성적표를 거뒀다.
더불어 프로데뷔 후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올해 자신의 첫 번째 목표였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달성한데 이어 첫 두 자릿수 삼진도 세웠다.
여기에 믿고 보는 ‘안경에이스’ 박세웅(29)도 첫 선발 출전에서 활약하며 선발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세웅은 지난 3일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동안 5안타 2볼넷 1실점 호투했다.
비록 팀은 연장 10회말 키움 전병우의 끝내기 2루타로 3-4 패했지만 토종 선발로서 위용을 충분히 보여줬다.
관건은 ‘꾸준함’이다.
서튼 감독은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것 중 하나도 ‘꾸준함’이다.
그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 말했듯이 지난해 후반기 이기는 분위기를 얼마나 꾸준하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며 “지난 키움 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좋은 경기를 얼마만큼 꾸준히 할 수 있느냐에 집중하고 있다.
팀 롯데로 좋은 야구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성공 확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시즌 개막 전 복수의 전문가들로부터 한화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됐다.
뜨거웠던 FA(프리에이전트)시장에서도 정중동 행보를 보인데다 손아섭이란 프랜차이즈 외야수가 팀을 떠나면서 전력누수가 컸던 탓이다.
하지만 그 예상이 조금씩 틀어지고 있다.
손아섭의 빈자리에 고승민이, 딕슨 마차도의 공백엔 박승욱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 중견수로 공수에서 활약 중인 DJ 피터스는 NC와의 경기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신고했다.
좌완 찰리 반즈는 롯데 1선발로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엔트리에는 빠졌지만 글렌 스파크맨의 활약도 기대되는 상황. 롯데가 경기를 거듭하며 증명할 ‘이기는 분위기’에 팬들로 꽉 들어찬 사직구장이 그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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