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움 안우진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에서 7회말 무사 2루에서 삼진-땅볼-삼진으로 위기를 넘긴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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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탈삼진 신기록 무산, 전혀 아쉽지 않다.
”
키움 ‘토종 에이스’ 안우진(23)이 탈삼진 신기록 바로 앞에서 멈췄다.
구단이 아닌 자신의 결정이다.
그래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자신의 탈삼진수가 몇 개인지 몰랐단다.
대신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사실상 확정이다.
탈삼진은 대적할 투수가 없는 상황. 2관왕이다.
대기록은 다시 도전하면 된다.
안우진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시즌 15승(8패) 수확이다.
평균자책점도 2.11이 되면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SSG 김광현(2.13)을 제쳤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나 탈삼진이다.
경기 전까지 216개. 애초에 등판 자체가 없을 뻔했으나 3위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홍원기 감독이 안우진을 마지막으로 냈다.
9개를 잡으면 아리엘 미란다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인 225개와 타이, 10개를 잡으면 신기록을 쓸 상황이었다.
미란다의 기록까지 딱 1개가 부족했다.
7회까지 8개를 잡았다.
투구수가 88개였기에 8회도 올라갈 법했지만, 8회에 양현이 등판했다.
의아하다면 의아한 부분. 그러나 안우진 스스로 강판을 택했다.
 | 키움 안우진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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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안우진은 “7회까지 특별한 위기가 없었다면 8회에도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7회 위기를 넘기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힘을 다 쓴 후에 다음 이닝에 올라갔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많다.
코치님이 의견 물어보셨는데 ‘불펜투수를 믿고 여기까지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7회말 선두 정수빈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았다.
2-0의 불안한 리드 상황. 실점하면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강승호를 삼진 처리한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정수빈이 3루에 가며 2사 3루. 김대한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여기서 많은 힘을 썼다.
안우진은 “오늘 분위기가 가을야구 같았다.
더 집중했고, 덕분에 제구가 잘됐다.
변화구도, 구위도 좋았던 것 같다.
탈삼진은 몇 개 잡았는지도 몰랐다.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1~2개 차이라고 들었다.
전혀 아쉽지 않다.
장명부(삼미·220개), 주형광(롯데·221개), 최동원(롯데·223개) 선배님 기록을 넘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회까지만 던지기로 한 이후 형들이 ‘왜 안 던지냐, 1~2개만 더 잡으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알았다.
그 1~2개가 쉽지 않다.
내년도 있다.
내년에 내 기록과 미란다 선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록과 별개로 안우진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만들었다.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다승 공동 2위, 이닝 1위다.
기존 개인 최다승인 8승을 훌쩍 넘었고, 이닝도 지난해 기록한 개인 최다 107.2이닝의 두 배 수준이다.
건강하게 풀 시즌을 보낸 것이 만족스럽다.
안우진은 “아프지 않겠다고 내 자신과 약속을 했다.
잘 마친 것 같아 홀가분하다.
올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이다.
내 스스로 잘해온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열심히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위까지 올라온 것 같다.
의식이 됐다.
차라리 1회 홈런 하나 맞고 시작하고 싶었다.
던지다 보니 컨디션이 괜찮더라. 점수를 안 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던졌다.
팀이 이겨야 했다”고 덧붙였다.
순위는 미정이지만, 가을야구에 나가는 것은 확정이다.
각오가 남다르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잘 던지고 싶다.
가을야구는 분위기 자체가 강렬하다.
나 혼자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형들을 믿고, 동료들을 믿고, 불펜을 믿고 해야 한다.
나는 최대한 열심히 던져서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이기는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키움의 대체 불가 에이스로 우뚝 섰다.
키움의 필승 카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신기록은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팀 승리다.
안우진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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