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4개월 전만 해도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팀 성적은 최하위까지 추락했었다.
통합우승을 일군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지금은 5위 자리를 두고 가을야구 경쟁 중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절정이다.
프로야구 NC에 필요한 건 이제 ‘묘수’다.
NC는 지난 5월 중순 강인권 감독대행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이동욱 전 감독을 해임한 뒤 정해진 수순이었다.
당시 NC는 강 대행 체제를 알리면서 ‘분위기 쇄신과 성적’을 목표로 걸었다.
강 대행에게 정규시즌 종료까지 팀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성적을 끌어올리기를 바란다는 의미였다.
NC 창단멤버 출신으로서 새로운 감독 후보군에 포함된 만큼 한화, 두산을 거치는 동안 늘 감독 유력후보 1순위로 손꼽혔던 강 대행으로서도 일종의 시험대에 선 것이었다.
그렇다면 강인권 감독대행의 승격은 어떨까. 강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NC는 18일 고척 키움전 전까지 49승3무42패(승률 0.538)를 기록했다.
전반기를 마치기 전까지 부상자가 많았던 점,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빼고 기록한 성적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다.
후반기 승률 역시 리그 전체 2위다.
꼴찌로 쳐졌던 순위는 이제 6위까지 상승했다.
KIA와 창원 3연전서 우위를 점한다면 내심 포스트시즌행까지 기대할 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가 설정한 목표 역시 가을야구였다.
성적은 합격점을 충분히 넘었다.
팀 분위기도 좋다.
모 베테랑 선수는 “강 대행님이 노력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더그아웃과 라커룸은 시즌 개막 직후 가라앉았던 팀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선수단 사이에서는 강 대행의 추후 승격 가능성에 관한 질문도 늘어나고 있다.
규율을 중시하는 성향, 그리고 강 대행이 코치 시절부터 쌓은 두터운 신망이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는 뜻이다.
한 고참 선수는 “결정과 선택은 구단의 몫이지만 NC에 가장 필요한 감독님이다.
우리 팀에 스타들이 많은데 강인권 감독님은 ‘원팀’으로 모을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NC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내부 자유계약(FA) 선수 8명과 협상해야 한다.
2023시즌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 제도와 얽혀있어 가장 어려운 겨울을 예상하고 있다.
그에 앞서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설정하는 게 먼저다.
5월부터 시작해 4개월 동안 고민한 감독 후보군 선정, 이제 때는 다가오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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