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터진다.
프로야구 LG가 선두 SSG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0으로 크게 웃었다.
시즌 54승(1무33패)째를 올리며 SSG와의 격차를 5.5경기 차로 좁혔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5승5패로 균형을 맞췄다.
남은 SSG전은 6경기다.
반면, SSG는 8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맘껏 과시했다.
이날 LG는 홈런 4개를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때려냈다.
1~3회 연속해서 아치를 그리며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캡틴’ 오지환의 방망이가 자비 없이 돌았다.
6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점을 홀로 책임졌다.
상대 선발투수 오원석에게 2회 초와 3회 초 연거푸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13호이자 통산 1132호, 개인 5번째 기록이다.
채은성과 이재원 역시 각각 2점짜리, 1점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LG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화력을 자랑한다.
팀 타율, 팀 OPS 등 굵직한 지표들이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다.
가장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장타력이다.
이날 경기 포함 팀 홈런 80개로 당당히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LG는 지금껏 팀 홈런 1위에 오른 기억이 없다.
1996년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잠실 라이벌’ 두산은 2016년 183홈런으로 1위를 찍었다.
상·하위 가리지 않고 화끈한 스윙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수는 벌써 19번 손맛을 봤다.
박병호(KT)에 이어 홈런 2위다.
2015년 28개를 넘어 자신의 한 시즌 홈런 기록을 새로 작성할 기세다.
오지환 역시 마찬가지. 16번의 홈런을 작성, 2016년(20홈런)을 넘어 통산 두 번째 20홈런 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채은성, 이재원도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새 외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도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2홈런을 기록했다.
한 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언제든 점수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상대하는 팀들 입장에선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오지환은 경기 후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잘 타는 것 같다.
좋은 흐름이 계속되다 보니 찬스에서 서로 ‘하나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하다”면서 “예전보다 과감해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목표는 하나였다.
최종 순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본다.
계속 이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인천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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