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5일 쉰 외국인투수와 3일 쉰 신예 토종투수의 대결이다.
경험과 기량 모두 한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하지만 야구는 선발 대결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처럼 객관적인 상황과 정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LG와 가을 DNA를 증명하고 있는 두산이 준PO 2차전을 앞두고 있다.
LG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마운드에 선다.
준PO 2차전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지난 3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LG는 켈리가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올해 두산을 상대한 2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2승을 올렸다.
반면 두산 선발투수 곽빈은 지난 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 선발 등판 후 3일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키움을 상대한 WC 1차전에서 곽빈은 74개의 공을 던지며 4.2이닝 1실점했다.
올해 처음 선발투수로 1군 무대에 섰는데 당연히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두산은 제대로 로테이션을 갖추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 준PO 1차전에서도 두산은 선발 대결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했다.
선발투수 최원준이 4일만 쉬고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는데 최원준은 5이닝 무실점, 일주일을 쉰 LG 앤드류 수아레즈는 4.2이닝 2실점했다.
타선의 폭발력에서 두산이 LG를 압도한 게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이 리드오프 정수빈을 시작으로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김재환, 양석환으로 단단한 상위 타순을 갖춘 반면 LG는 타선에 구멍이 많다.
1번 홍창기, 3번 김현수, 4번 채은성 외에는 위협적인 타자가 없고 5번 타자로 기대했던 김민성은 수차례 득점권 찬스를 놓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준PO 1차전에서 김민성 앞에 잔루만 7개에 달했다.
 | LG 김민성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시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경기 1회말 2사 1,2루에서 파울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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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은 준PO 1차전 패배 후 5번 타순 변화를 예고했다.
뾰족한 해답은 없다.
LG는 정규시즌 5번 타자로 오지환을 가장 많이 기용했다.
그러나 오지환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시즌 내내 빠른 공에 애를 먹었던 김민성이 곽빈의 강속구를 공략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힘들다.
대대적인 타순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준PO 1차전에서 2루타를 기록한 문보경, 혹은 대타로 나서 안타를 터뜨린 이형종이 5번 타선에 배치될 수 있다.
문보경과 이형종 둘다 시즌 성적은 좋지 않다.
문보경은 타율 0.230 OPS 0.701, 이형종은 타율 0.218 OPS 0.721을 기록했다.
그래도 LG 타선에서는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
LG는 지난해 준PO에서도 두산에 2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바 있다.
당시는 4위에서 WC를 승리하고 올라와 두산을 마주했는데 올해는 업셋 패배 위기에 몰렸다.
2000년대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LG가 이번에도 두산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할지, 반전을 향한 1승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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