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대한축구협회도 주목한 LG와 두산의 잠실더비가 예상대로 코로나19 시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수도권 최고 인기 구단인 양 팀의 맞대결에 1만9000명 이상의 야구팬이 운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티켓 판매수가 오후 6시 기준 1만9813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준PO 1차전은 2년 동안 열린 모든 KBO리그 경기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직관한 경기가 됐다.
마치 시계를 2년 전으로 돌린듯 야구팬들이 경기전 잠실구장 주위를 가득 메웠고 주변 소상공인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 관심을 둔 것은 야구팬 뿐이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도 포스트시즌 잠실더비에 시선을 집중했다.
오는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축구협회 관계자는 “프로야구 최대 라이벌전인 두산과 LG의 잠실더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병상련이다.
축구협회 또한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A매치 관중 유치에 애를 먹었다.
최근 100% 관중을 받기 시작한 KBO리그 포스트시즌을 주시했고 잠실더비 열기가 다가오는 월드컵 최종 예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KBO리그는 2020년부터 지난 10월 대부분의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렀다.
방역수칙에 따라 관중석을 열기도 했으나 최다 규모는 50%에 그쳤다.
지난 1일 두산-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이 코로나19 시대 처음으로 100% 관중을 받은 경기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매치급 열기를 자랑하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와일드카드 1, 2차전의 경우 생각보다 관중수가 적었다.
예전에는 야구 포스트시즌은 표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만큼 이번 축구 A매치도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라이벌이 맞붙는 준PO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예상대로 이날 LG와 두산의 준PO 1차전 관중수는 WC 1차전(1만2422명)과 KT와 섬성의 1위 결정전(1만2244명)을 뛰어 넘었다.
대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의 경우 50% 관중 입장이 제한된 채 진행돼 매진을 달성했고, WC 1차전은 전체 관중석에 절반 가량을 채우는 데 그쳤다.
물론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조건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백신접종률이 70%를 넘겼으나 최근 2차 접종을 마친 이들이 많다.
포스트시즌 관람을 위해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 백신접종 완료 상태여야 한다.
더불어 WC 1차전에서 육성 응원을 두고 혼선이 벌어진 것도 WC 2차전에서 관중수가 늘어나지 않은 원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여러 사건사고로 인해 야구 인기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전통의 잠실 라이벌이 맞붙은 준PO 1차전은 2019년 이후 가장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팬들이 많을수록 우리 선수들이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
좋은 기운을 받고 경기할 것으로 본다”며 모처럼 잠실구장을 채운 관중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LG 선수들이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시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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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두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 김태형 감독도 “팬들이 많이 오신 만큼 더 최선을 다해서 이기자고 할 것이다.
지금까지 큰 경기 경험을 많이 했으니까 그 기억을 살려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축구계도 주목한 LG와 두산의 준PO 시리즈가 위드코로나 시대 스포츠 관람 시작점이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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