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결국 두산이 칼을 뽑았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7)을 방출했다.
두산은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
딜런은 두산이 야심 차게 영입한 자원이다.
시즌 전 총액 65만 달러(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딱 2경기 던지고 떠나게 됐다.
최종 기록은 2경기 9이닝, 1패, 평균자책점 8.00이다.
5월4일 잠실 한화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5월11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꼬인 감은 있다.
스프링캠프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으면서 한 달간 재활만 했다.
5월이 돼서야 첫 등판을 치른 이유다.
불운한 시작이었지만, 어쨌든 1군에 모습을 보였다.
잘 던졌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적이 좋지 못했다.
여기에 다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팔꿈치에 탈이 났다.
지난 5월15일 1군에서 빠졌고, 줄곧 재활만 했다.
상태가 괜찮아지면서 실전을 준비했으나 다시 이상이 왔다.
이승엽 감독은 6이 “딜런은 퓨처스 경기 등판을 위해 몸을 푸는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
모든 일정을 중단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교체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내 손을 떠난 것 같다.
구단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
교체에 대한 마음을 굳힌 모양새. 실제로 구단이 움직였다.
8일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두산은 2020년 20승을 올렸던 라울 알칸타라가 올시즌 복귀, 11경기 68.1이닝, 6승 3패 70탈삼진, 평균자책점 1.98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
다른 쪽은 아쉽다.
잘 던지던 김동주와 최승용은 체력 저하로 인한 구위 하락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토종 에이스’라 했던 곽빈은 허리 부상으로 계속 체크를 해야 한다.
최원준도 구위가 떨어지면서 퓨처스에 있다.
베테랑 장원준이 돌아와 2승을 올리며 한숨을 돌렸지만, 토종 쪽에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되고 보니 딜런이 아쉽다.
딜런이 좋은 활약을 했다면 최상급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축할 뻔했다.
다른 선발진에도 부하가 덜 걸릴 수 있었다.
벌써 팀이 50경기 넘게 치른 상황. 좀 더 이른 결정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결단을 내렸다.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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