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의 일기]내친구 최동원에게 많이 보고 싶고 그립다

최동원과 이만수.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얼마전 집으로 소포가 하나 날아왔다.
두툼한 박스에 무엇이 들었는지 열어 보았더니 나의 친구 최동원의 책이 들어 있었다.

‘1984최동원’ 친구의 책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한번에 다 읽었다.
내일(11일)은 너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도 찾을 생각이다.

네가 하늘의 별이 된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지금도 함께 야구하며 그라운드에서 땀흘리던 시절이 생각난다.

대학시절부터 함께 대표팀에서 공을 받아 보았고 또 프로에선 올스타때 공을 받았지. 묵직한 빠른 볼과 낙차 큰 드롭성 커브는 환상적이었다.

사실, 동원이 네가 아니었다면 아마 나의 통산타율은 3할이 넘었을거다.

삼성시절 최동원과 이만수. 스포츠서울DB

그래도 너와 함께 선수시절 말년, 삼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경기했던 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마운드에서 보여준 너의 역동적인 투구폼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었지. 다이너마이트 같은 투구폼을 보고 있노라면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도 속이 후련하다고들 했었다.

그리고 내가 SK 감독대행하던 기간에, 네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있으면서도 TV를 보며 응원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어. 참으로 네 생각이 많이 난다.
하늘로 떠나기 전, 힘든 중에도 눈을 떠서 내 볼을 쓰다듬어주던 친구 동원이가 그립구나.

동원아. 어머님은 내 손을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어. “만수야. 동원이가 못다한 꿈을 꼭 이뤄주길 바란다”라고. 약속할게. 내가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네가 사랑한 야구를 잘 전파할게.
지금도 매년 최동원 투수상을 수상하기 위해 젊은 투수들이 부산으로 향한다.
전국에 있는 많은 팬들도 시간이 갈수록 너를 더 그리워해. 그 모습을 볼 때면 동원이 네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선수였는지 자랑스럽기만 하다.

너는 어느 누구보다 야구를 많이 사랑한 친구였다.
나의 친구 최동원, 많이 보고싶고 그립다.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2007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당시 이만수 코치와 최동원 한화 2군감독, 그리고 탤런트 강정화. 스포츠서울DB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라오J브라더스구단주

야구포럼 입니다.

[헐크의 일기]내친구 최동원에게 "많이 보고 싶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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