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정우영이 지난해 11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5회초 선발 수아레즈에 이어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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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난해 LG는 불펜 평균자책점 3.28로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였다.
KT와 더불어 유이한 불펜 평균자책점 3점대 팀이었는데 KT보다 0.40점이 낮았다.
타자들 대부분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선발진이 부상 변수와 마주했으나 불펜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고우석의 후반기 블론세이브 5개가 치명타였지만 전반적인 불펜 운영은 만점에 가까웠다.
숫자만 봐도 그렇다.
LG 불펜진은 576.1이닝으로 SSG(599.1이닝) 다음으로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하지만 중간투수 중 누구도 70이닝을 넘기지 않았다.
중간투수 이닝 순위에서 이정용이 69.2이닝으로 이 부문 5위, 정우영이 65이닝으로 이 부문 10위였다.
이닝 대비 투구수도 적었다.
중간투수 투구수 8위인 이정용은 1132구, 20위인 정우영은 1004구를 던졌다.
양과 질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전원 필승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펜진 운용폭을 넓혔다.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외에도 김대유, 송은범, 백승현, 최성훈, 진해수가 경기 중후반 리드 상황을 책임졌다.
후반기 시작점에서 송은범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백승현이 투수 전향 1년차부터 활약하며 송은범의 빈자리를 메웠다.
3일 연투와 멀티이닝 소화를 지양하면서도 리그 최고 불펜진을 구축한 LG다.
불펜운영 공식을 세우고 실천한 경헌호 투수코치는 “감독님이 의견을 잘 받아주셨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잘 던지는 투수를 두고 다른 투수를 쓰는 게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늘 내 의견을 잘 수용해주셨다”며 “더불어 우리 투수들이 그만큼 잘 해줬기에 가능했다.
우영이만 잘 던졌다면 우영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을 것이다.
우영이를 포함해 모든 중간투수들이 잘 해줬기에 뎁스가 만들어지고 뎁스를 활용한 운영이 가능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 LG 경헌호 코치가 지난해 12월 2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코치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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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2시즌은 뎁스가 더 중요하다.
2021시즌보다 일정이 타이트하다.
한 달 가량의 올림픽 브레이크가 없으며 후반기도 9이닝 무승부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정우영, 고우석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장할 수도 있다.
경 코치는 뎁스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경 코치는 “전반적인 방향성을 그대로 가져간다”며 “초반부터 무리하면 후반기에 지쳐서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내기 힘들다.
게다가 올해는 올림픽 브레이크가 없다.
더욱 관리해줘야 한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단장님께서 김진성 선수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구색은 어느정도 갖췄다.
지난해 활약한 투수 대부분이 정상 컨디션으로 캠프에 돌입한다.
복귀 전력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백승현은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앞두고 있으며 4월말에서 5월초 복귀가 예상된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송은범도 6월 중순에 합류할 수 있다.
함덕주는 AG 기간 정우영과 고우석을 대신해 경기 후반을 책임질 계획이다.
군입대와 재활로 긴 시간을 보낸 임정우는 오랜만에 정상적으로 캠프에 임한다.
새 얼굴도 있다.
경 코치는 ‘올해 새롭게 보여줄 투수가 있나?’는 질문에 2021년 1차 지명 신예 우투수 강효종을 꼽았다.
그는 “강효종은 가능성이 굉장히 큰 투수다.
잠실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캠프 지나고 시범경기 들어갈 시점이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며 또다른 영건 등장을 예고했다.
강효종은 지난해 이천에서 재활 및 컨디셔닝 위주로 시간을 보냈다.
퓨처스리그 등판은 5경기에 불과했다.
부족했던 기초체력부터 보완하고 긴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강효종은 1군 첫 시즌은 중간투수로 시작할 계획이다.
 | | 2021 LG 1차 지명 우투수 강효종. | 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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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펜진의 또다른 장점은 신구조화다.
저연차부터 베테랑까지 다양한 연령대 투수들이 활약한다.
꾸준히 젊은피를 수혈하면서 깊이있는 불펜진을 구축했다.
2022시즌에는 강효종이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처럼 빠르게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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