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도 빅리거 나와야 합니다 이현중 응원하는 KBL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 이현중이 1일(한국시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야구, 축구처럼 농구도 세계 최고 리그에서 활약하는 빅리거가 나와야죠. 우리도 이현중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한국농구연맹(KBL)의 바람도 농구팬들과 다르지 않다.
데이비슨 대학교 3학년 이현중(21)이 당당히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해 농구 열기에 불을 붙여주기를 바란다.
하승진 이후 굳게 닫혀버린 NBA의 문을 이현중이 연다면 대중도 다시 농구를 바라볼 수 있다.
축구처럼 농구도 국제대회가 빈번한 것을 고려했을때 이현중과 한국농구, 그리고 이현중과 KBL이 윈·윈 구도를 만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NBA 진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KBL을 지배하는 외국인선수 대다수가 NBA에서는 비중없는 벤치멤버였다.
지난해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맹활약한 제러드 설린저 또한 NBA에서 주전으로 뛴 기간도 있었으나 NBA 복귀에는 실패했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리그 중 가장 문이 좁고 그만큼 연봉도 높은 리그가 NBA다.
2019년 기준 NBA 선수 평균 연봉은 832만 달러였다.
MLB(417만 달러), NFL(86만 달러), NHL(350만 달러)보다 최소 2배 가량 높다.
이현중의 NBA 진출 또한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그래도 분명한 점은 지난 10년 동안 NBA에 도전했던 한국선수 중 이현중이 가장 NBA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미국 현지언론의 관심 또한 높다.
디 애슬레틱에서 드래프트에 참가할 유망주를 담당하는 샘 배시니는 일찌감치 이현중의 NBA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1년 전부터 이현중을 2022 드래프트 후보군에 넣은 배시니는 이현중이 46순위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유일무이한 한국인 NBA 선수 하승진도 2004 드래프트에서 46순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된 바 있다.
이현중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비결은 슈팅이다.
이현중은 2학년이었던 지난 시즌 야투율 50.8%, 3점슛 성공률 44.2% , 자유투 성공률 90.0%를 기록했다.
당시 경기당 평균 13.5점을 올렸는데 3학년인 이번 시즌에는 팀에서 1옵션 구실을 하면서 기록도 상승했다.
이번 시즌 야투율 52.3%, 3점슛 성공률 43.8%, 자유투 성공률 90.5% 경기당 평균 18.9점을 올리고 있다.

현재 NBA는 슈터들의 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3점슛을 넣어야 생존할 수 있다.
3점 라인 몇 걸음 뒤에서 던지는 ‘딥스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현중의 슈팅 지표는 대학 최고 수준이다.
신장 204.5㎝도 슈터로서 경쟁력을 더한다.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던컨 로빈슨과 같은 전문슈터가 되는 게 이현중에게 있어 베스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로빈슨은 이번 시즌에 앞서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로빈슨은 NBA 신인 드래프트에는 지명되지 않았으나 G리그를 거쳐 NBA 입성에 성공했다.
이현중이 소속된 데이비슨 대학 동문 중 최고 선수는 NBA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다.
커리는 역대 최고 슈터로 꼽힌다.
그런데 커리 이후 데이비슨 대학에서 누구도 NBA에 입성하지 못했다.
2009년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커리 또한 39년 만에 데이비슨 대학에서 나온 NBA 선수였다.
이현중이 커리 이후 13년 만에 데이비슨 대학에 굵직한 획을 긋는다면 한국농구와 KBL에도 경사가 될 것이다.

한편 KBL은 내달 열리는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 이현중 부친인 이윤환 감독, 모친인 성정아씨를 심사위원으로 초청한다.
이윤환·성정아 부부 또한 농구선수 출신이다.
이윤환 씨는 상무와 삼성전자에서 활약했고 현재 삼일상고 감독을 맡고 있다.
성정아씨는 국가대표 센터 출신으로 1984 LA 올림픽 은메달 신화의 주역이다.
KBL 관계자는 “간접적으로나마 이현중과 관계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야구, 축구처럼 농구도 세계 최고 리그에서 활약하는 빅리거가 나와야 한다.
우리도 이현중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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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도 빅리거 나와야 합니다" 이현중 응원하는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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