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맞은 진갑용 수석코치의 눈물 “마음의 준비 안 됐다… 대화 통해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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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01-29 18:16
조회수 325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프로야구 KIA가 혼돈 속에서 스프링캠프 준비에 나선다.
진갑용 수석코치 이하 9명의 코칭스태프는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캔버라로 출국한다.
선수단은 하루 뒤인 30일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당초 사령탑인 KIA 김종국 감독도 당연히 1차 출국 멤버에 포함됐다.
하지만 함께할 수 없었다.
28일 구단을 통해 금품 수수 혐의로 인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이어 이날에는 검찰로부터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다는 사실까지 추가됐다.

감독으로서 정상적인 업무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KIA는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구단은 당장 치러야 할 스프링캠프는 우선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진 코치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갑자기 이런 상황이 닥쳐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호주 가서 코치들과의 대화를 통해 잘 준비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저도 어제(28일)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
이날 단장님을 만나 잠깐 이야기도 들었다.
‘책임자로서 책임을 느껴달라’, ‘우리 KIA 타이거즈가 항상 해오던 루틴 대로 해달라’고 말씀해주셨다”고 KIA 심재학 단장과의 짧은 대화를 전하기도 했다.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많이 놀랐을 거다.
따로 할 얘기는 없을 것 같다.
너무 동요하지 말고 항상 해오던 식으로 준비하자고 말하겠다”며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이런 계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거고, 내일(30일) 잘 준비해서 올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뷰 도중 진 코치는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취재진의 질문에 아예 답변하지 못하고 잠시 마음을 추스려야 했을 정도다.
고려대 92학번의 김종국 감독과 93학번의 진갑용 코치는 대학시절부터 프로 생활까지 오랜 시간 깊은 연을 맺어온 만큼, 진 코치의 마음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차오르는 눈물을 막아세운 그는 “같은 팀원으로서 죄송하다.
한 번 더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울먹거린 후 인터뷰 장소를 떠났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다음은 진갑용 수석 코치의 일문일답

Q. 갑자기 팀을 이끌게 됐는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닥쳐서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다.
호주 현지로 가서 코치들과 대화를 통해 잘 준비하겠다.
”

Q. 언제쯤 소식을 접했는지

“저도 어제(28일) 언론 통해서 알았다.
오늘(29일) 단장님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 들었는데, 저는 책임자라고 생각하고. 또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코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할 것 같다.
”

Q. 선수단 팀 미팅도 필요할 텐데

“당연히 해야 할 순서다.
아마 선수들이 많이 놀랐을 것이다.
따로 할 얘기는 없다.
너무 동요하지 말고 항상 우리 운동하는 식으로, 준비하는 식으로 하자고 얘기하겠다.
”

Q. 심재학 단장은 무슨 말을 해줬나

“책임자로서 책임을 느끼라고 하셨다.
또 코치진들과 잘 의논해서 우리 KIA 타이거즈가 항상 하던 루틴을 하라고 하셨다.
”

Q. 대행으로서 기간 관련해 들은 건 있으신가

“그런 말씀은 없으셨다.
일단 캠프는 매년 있는 거니까 하던대로 잘 준비하라고 당부하셨다.
”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Q. 선수단을 어떻게 추스르실지.

“프로 선수들이니 더 잘 알 것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생각할 거고 내일(30일) 잘 준비해서 올 것이다.

Q. 혹시 고참급 선수들에게 따로 연락했는지

“당분간은 많은 대화 하는 것보다는 정리하고 가서 얼굴도 보며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내일 가서 잘 이야기 해보겠다.
”

Q. 김종국 감독과 캠프 관련 이야기를 나눴나.

“(사건) 전에는 항상 똑같이 스케줄 짜고 선수 이야기를 해왔다.
지금은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까 코치들과 상의해야할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
”

인천공항=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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