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우리 두산 베어스 팬분들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야구팬분들 모두 생각해주시기를 바란다.
”
두산 이승엽 감독이 잠실돔구장 관련 서울시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18일 서울시는 MICE 사업과 잠실돔구장 건설 기간 6년 동안 두산·LG가 잠실을 떠나 서울 혹은 수도권 구장을 사용해야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 계획이라면 2026년부터 2032년까지 두산·LG는 홈구장 없이 시즌을 치른다.
애초 잠실돔구장 건설 기간 동안 잠실종합운동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됐고 유력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서울시는 종합운동장 야구장 사용시 좁은 동선에 따른 사고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전하며 두산·LG의 셋방살이를 강요하고 있다.
이 감독은 19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야구를 보러오시는 팬분들 아닌가. 편하게 야구를 관람하러 오셔야 한다.
팬분들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서울이라는 특수성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 두산 베어스 팬분들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상대 팀 팬분들도 많이 오시는 잠실아닌가. 야구팬분들 모두를 생각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잠실구장은 한국 프로야구의 메카다.
가장 많은 야구팬이 찾는 구장이며 원정팬 비중도 높다.
입지와 대중교통 등 편의성에 있어 프로야구 9개 구장 중 가장 우수하다.
그 때문에 잠실종합운동장을 개조해 사용하는 게 유력했다.
메이저리그가 과거 런던과 호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종합운동장의 야구장 개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산시 또한 사직구장 리모델링 기간,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개조해 사용할 계획이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뚜렷하게 나와 있는데 서울시는 갑자기 동선 문제를 꺼내 들며 계획을 전면 수정할 태세다.
서울시 주장대로 두산·LG가 목동, 고척, 수원, 문학 중 한 곳으로 이동한다면 홈 관중은 물론 원정 관중 입장에서도 반갑지 않은 일이다.
수용 규모는 물론 입지와 대중교통 등 편의성에서 잠실보다 나은 곳은 찾기 힘들다.
기간도 너무 길다.
1, 2년이 아닌 6년이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6년 동안 홈구장 없이 셋방살이만 한 팀은 전무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두산·LG의 입장이 전혀 관찰되지 않은 만큼, 정답을 찾기 위한 과정부터 제대로 밟아야 하는 서울시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 로저스센터를 견학했는데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이 신구장 건설과 이전을 어떻게 진행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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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감독님 덕분에 야구를 끊었습니다~
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