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마침내, 돌아왔다.
포수 양의지(36·두산)는 말 그대로 ‘대체불가’다.
공수 전반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오랫동안 국가대표 안방을 지키기도 했다.
품은 골든글러브만 8개다.
웬만한 이들은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대형 자유계약(FA)을 두 번이나 해냈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59순위)로 두산 지명을 받은 양의지는 2019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 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두산과 4+2년 152억 원에 계약,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효과는 분명했다.
지난 5일까지 87경기에서 타율 0.323, 9홈런 44타점 등을 기록했다.
도루도 6개 빚었다.
안정적인 수비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부상 악재다.
왼쪽 옆구리 근육이 손상됐다.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양의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두산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 기간 10경기에서 3승(7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제나저제나 양의지의 복귀를 기다린 배경이다.
너무 늦지 않게, 천군만마가 도착했다.
22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콜업됐다.
선발 출전까지는 불발됐지만 양의지가 벤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믿음직했다.
양의지는 믿음에 답했다.
5-0으로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다.
상대 왼손 불펜 윤석원의 2구(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시즌 10호. 역대 15번째로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이에 힘입어 두산은 6-1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다.
다시 한 번 곰의 포효를 볼 수 있을까. 두산은 7월 한 달간 11승5패를 기록, 7할 가까운 승률(0.688)을 자랑한 바 있다.
구단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내달렸지만 이후 후유증 탓인지 흐름이 한 차례 꺾였다.
가을야구를 향해 다시 속도를 내야 할 때다.
두산은 현재 치열한 5강 경쟁 중이다.
22일 기준 103경기에서 51승1무51패, 정확히 5할 승률을 가리키고 있다.
4위 NC와 1경기, 6위 KIA와도 1경기 차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때, 믿을 구석이 생겼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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