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IA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베이스를 향해 뛰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결과보다는 과정에 신경 쓰겠습니다.
”
프로야구 KIA가 자랑하는 ‘슈퍼 루키’ 김도영(20)의 2년 차 시즌은 다사다난하다.
3루 주전으로 도약해 시즌을 시작했지만 개막 이틀 만에 불의의 발가락 부상을 당해 최대 4개월 이탈 판정을 받았다.
출발이 꼬인 그였지만 젊음을 앞세운 빠른 회복세를 자랑했다.
그렇게 약 2달 반 만인 6월23일 1군에 돌아왔다.
그리고는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하며 기다림의 이유를 보여줬다.
6~7월 타율 0.310(87타수 27안타)을 찍으며 타선에 활기를 더했다.
함께 재활 시기를 보냈던 나성범과 더불어 KIA의 복덩이로 거듭났다.
기쁨도 잠시,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이달 초까지 잘 유지해 오던 타격감이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린다.
3할 2푼~3푼을 오가던 시즌 타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3할을 사수하지 못하고 23일 현재 2할대(0.297)로 떨어졌다.
8월 타율은 0.257(70타수 18안타)에 그친다.
김도영은 “감이 갑자기 떨어지고 기록도 안 좋아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공교롭게도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찬스가 많이 걸렸다.
그때 못 치다 보니 멘탈이 더 무너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타석에서 물러날 때마다 그의 표정이 밝지 못했던 이유였다.
 | KIA 김도영(오른쪽)이 경기 도중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수비에서도 함께 이상 신호가 터졌다.
그전까지 단 2개에 불과했던 실책이 지난주 6연전에서만 실책이 5개가 터져 나왔다.
김도영은 “타석 결과가 수비까지 영향을 주면 안 되는 건데 저도 모르게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실책하고 나면 항상 다시 시작한다는 마인드를 가지려 한다.
물론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야구 진짜 너무 어려운 스포츠다”고 덧붙였다.
그저 실망만 할 수는 없다.
슬럼프를 빠르게 잊고 벗어나는 것도 앞으로의 김도영이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본인도 “지나간 건 빨리 잊어야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신경 쓰겠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주변의 도움은 말할 것도 없다.
김도영은 “(박)찬호 형이 항상 ‘안 좋을 때도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줘야 주전이 된다’고 채찍질해주시고 많은 조언을 주신다.
코치님들께서도 ‘떨어진 만큼 다시 올라갈 거니까 신경 쓰지 마라’시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며 감사를 표했다.
무엇보다 팀 성적이 먼저다.
그는 “내 상황은 이렇지만, 당연히 목표는 팀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르는 것이다.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지난해 가을야구에 출전하지 못해 자신에게 분했다.
언젠가 큰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항상 상상한다.
그것만으로 즐거울 것 같다.
있는 힘을 다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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