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박명근이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캄캄해보였지만 그래도 길은 있는 법이다.
프로야구 LG의 2023시즌 고민은 불펜이다.
지난 시즌을 떠올려보면 ‘고민’이라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다.
그만큼 2022시즌 LG 불펜은 리그 최강이었다.
데뷔 첫 30홀드 돌파(35홀드)와 함께 ‘홀드왕’ 타이틀을 따낸 정우영, KBO 최연소 40세이브(24세1개월21일)에 빛나는 ‘구원왕’ 고우석이 선봉장에 섰다.
여기에 이정용, 김진성, 이우찬, 김대유, 진해수 등도 소금 같은 역할을 해냈다.
딱 김대유만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포수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고 추가 출혈이 없었다.
이정용이 상무 입대를 결심했으나 신임 염경엽 감독의 만류로 입대까지 미뤘다.
많은 이들이 LG 뒷문 걱정을 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새 시즌, LG 불펜은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정우영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유증과 슬라이드 스텝 수정으로 긴 부진에 빠졌다.
고우석도 WBC부터 발목을 잡은 줄부상으로 시즌 소화가 순탄치 않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복귀했지만 지난 1일 허리 통증으로 다시 자취를 감췄다.
복귀까지 최대 3주가 예상된다.
고민에 빠졌다.
시즌 초반 고우석 공백기에 대체 클로저였던 이정용은 세이브 3개를 챙기는 동안 블론세이브 5개로 연신 고개를 숙였다.
팀 블론세이브(8회), 역전패(8회) 부문 1위라는 불명예가 LG를 기다렸다.
 | | LG 불펜을 지키는 함덕주(왼쪽)과 유영찬. 사진=뉴시스 |
고우석이 통증과 함께 찡그린 표정으로 재이탈한 순간 LG의 미래는 캄캄해 보였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위기였던 5월 첫 3연전, NC와의 창원 시리즈에 새 얼굴들이 빛을 비췄다.
3년 전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가 2일 1차전서 두산 시절인 2020년 7월16일 이후 1020일 만에 세이브를 챙겨냈다.
함덕주에 앞서 호투를 펼친 ‘고졸 루키’ 박명근은 데뷔 첫 승리를 챙겼고 유영찬도 1⅓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가져갔다.
기세는 3일에도 이어졌다.
7이닝 1실점으로 맹위를 떨친 아담 플럿코를 이어 유영찬과 박명근이 각 1이닝을 삭제했다.
아웃카운트 3개까지 각 8구-9구만 필요했다.
유영찬은 또 한 번 홀드를, 박명근은 데뷔 첫 세이브를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잘 나가는 집안에 꼭 필요한 요소가 대체재의 빠른 수급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영찬, 박명근, 함덕주의 활약은 LG가 그간 쌓아온 팀 뎁스와 육성, 선수 선발의 결과물이다.
여전히 LG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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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간것도아니고..
고우석은 200억 거절한걸 엄청 후회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