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태군. 사진=최원영 기자 |
“안 아프다고 생각해야 진짜 좋아진대요(웃음).”
몸이 좋지 않았다.
1군에 복귀했지만 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프로야구 삼성 포수 김태군(34)은 긍정의 힘을 믿는다.
지난달 초 컨디션 저하를 느꼈다.
‘몸이 힘든가 보다’라고만 생각했다.
간 수치가 급격히 올랐다.
급성 간염으로 입원하며 15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태군은 “심각한 줄 몰랐다.
병원에서 무조건 푹 쉬라고 하더라”며 “겨우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병실에 있어야 하는 현실이 답답했다”고 돌아봤다.
환자복 대신 삼성 티셔츠를 입고 생활했다.
그는 “환자처럼 보이기 싫었다.
아픈 게 아니라 잠깐 쉰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전했다.
의사와의 약속을 몰래 어겼다.
김태군은 “스트레스받으면 안 된다고 야구도 보지 말라고 하더라. 하지만 야구선수 아닌가. 안 볼 수가 없었다”고 웃었다.
그는 “재활군에 있을 때도 ‘방망이 들지 말고 캐치볼도 하지 마라.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선에서는 훈련했다”며 “피 검사 결과 수치가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 괜찮을 듯했다.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연습했다”고 밝혔다.
2군 퓨처스리그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3경기서 7타수 5안타로 펄펄 날았다.
지난달 28일 1군에 콜업됐다.
3경기서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미소 지었다.
김태군은 “아직 정상 수치는 아니다.
몸 관리를 잘해 수치가 계속 떨어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스스로 ‘나는 안 아프다’고 주문을 거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복귀했기에 건강 핑계는 대지 않으려 한다.
김태군은 “(박진만) 감독님께 ‘1군에 온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
1군에서 관리받으려 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여기선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던 내야수 이원석이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가운데 김태군의 합류가 반갑다.
그는 “‘김태군이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수도 있다.
편견을 깨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다”며 “(이)원석, (오)재일(삼성) 형이 항상 해줬던 조언이다.
원석이 형만큼은 안 되더라도 꼭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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