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LG 광속 사이드암 새 얼굴 "우영이형처럼 강한 공 던져 '작은 거인' 대표할 것"[SSinAZ]

LG 신인 사이드암투수 박명근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자이언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지난해 9월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LG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1라운드에서 거포 포수 김범석(19)을 지명한 것에 이어 3라운드까지 절대 남지 않을 것 같았던 광속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19)을 지명했기 때문이다.
최근 팀 컬러로 자리매김한 성공적인 드래프트와 신예 육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다.
드래프트로부터 5개월이 지났고 박명근을 향한 기대는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일단 첫 인상이 좋다.
입단한 신인 11명 중 가장 몸상태가 좋아 정상적인 피칭도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신인 중 유일하게 캠프 명단에 포함됐고 첫 불펜피칭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 염경엽 감독이 “기술위원장을 할 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로 뽑고 싶었다.
류중일 감독님께 추천도 했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모든 신인들이 그렇듯 박명근 또한 캠프 초반에는 어색함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점심식사 후 투수 선배들이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박명근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치고 “솔직히 처음에는 선배님들께 말 걸기도 힘들었다.
훈련할 때 코치님들이나 선배님들이 말씀하셔도 긴장해서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괜찮다.
시야도 넓어지고 여유도 생겼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처음에는 그냥 보기만 했는데 트레이닝 코치님들께서 프로그램도 주셔서 꾸준히 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지근거리에 좋은 본보기가 있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강한 공을 던지는 4년 선배 정우영이다.
박명근은 “우영이형에게 투심에 대해 묻고 싶은 게 많았다.
우영이형으로 부터 투심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나는 투심이 변화구라고 생각했는데 우영이형은 투심도 패스트볼 계열이니까 너무 변화에 신경쓰지 마라고 하셨다”며 “우영이형도 LG에서 웨이트 하시면서 구위가 더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열심히 웨이트하면서 우영이형처럼 강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LG 신인 사이드암투수 박명근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자이언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박명근에 따르면 자신의 아마추어 시절 최고구속은 시속 153㎞다.
구속 만큼이나 투구 메커닉도 빠르다.
대다수 사이드암 투수에게 약점인 도루 허용도 박명근에게는 약점이 아니다.
간결하고 빠른 슬라이드 스텝으로 1.1초 가량에서 투구가 이뤄진다.
박명근은 “초등학교 때부터 주로 투수를 했다.
처음에는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편이었는데 당시 지도자분들께서 스텝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해주셨다.
이 부분에 신경쓰면서 하다보니 빨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점은 높다.
존경하는 투수도 빅리그 최고 선수들이다.
박명근은 “어릴 적부터 류현진 선배님, 맥스 슈어저와 같은 에이스 투수들의 경기를 많이 봤다.
최근 가장 많이 보는 투수는 에드윈 디아즈다.
팔이 나오는 스타일이 나와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더 많이 보고 연구한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서두를 생각은 없다.
1군 무대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그 전에 1군에 맞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캠프 기간에 기초를 잘 만들고 시범경기때 잘 하면 그 때 1군을 생각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작지만 야구 잘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다.
미래에 키는 작아도 야구를 정말 잘했던 선수를 논할 때 꼭 내 이름이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 신인 사이드암투수 박명근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자이언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제공 | LG 트윈스

신장 174㎝에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과거 김병현과 같은 작은 거인이 애리조나에서 프로 커리어 시작점을 찍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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