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움 선발투수 요키시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LG 채은성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요키시의 송구는 1루수를 벗어나는 실책이 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로 연결되었고 요키시는 곧바로 강판되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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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키움 벤치가 이상하다.
벤치 워크가 실종됐다.
수세에 몰렸는데도 기다리기만 한다.
단기전은 미세한 균열로 흐름이 바뀌고, 바뀐 흐름은 결과를 뒤집는다.
키움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초반 주도권을 확보했다.
상대 선발 아담 플럿코를 공략해 2이닝 만에 6점을 뽑아냈다.
3회말 채은성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 때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볼을 더듬어 두 점을 빼앗겼지만, 4회초 한 점 달아나 7-2로 벌렸다.
선발이 에릭 요키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반까지는 흐름을 걸어잠글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믿었던 요키시는 5회말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좌월 2루타, 김현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각각 내주고 휘청했다.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의 타구가 투수 앞으로 굴렀는데, 요키시가 1루에 악송구했다.
짧은 거리 송구에 약점이 있는 투수라고 해도, 전날 실책 4개를 쏟아내 허무하게 패한 것을 고려하면, 나오지 말아야 할 장면이었다.
 | LG 유강남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5회말 1사 만3루 상황에서 키움 양현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포효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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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벤치는 LG 좌타라인을 상대로 잠수함 투수 양현을 투입했다.
잠수함은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속설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는 교체로 보였다.
양현은 오지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는 것으로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꾸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런데 문보경과 홍창기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 과정에 주심의 볼 판정과 키움 배터리의 생각이 다른 장면이 수 차례 나왔다.
단기전 특성을 고려하면, 벤치가 흐름을 끊어야 할 타이밍이었다.
마운드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주심에게 어필하는 것도 경기의 일부다.
보복이 불안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더구나 이날 주심은 박근영 심판위원이다.
대화하는 동안 흥분한 양현이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을 만들어줄 만했다.
결국 양현은 1사 만루에서 유강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강판 이유도 LG가 대타(문성주) 카드를 꺼내든 덕분(?)이다.
곡절 끝에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7-2가 7-6으로 변했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셈이다.
 | 키움 5번타자 푸이그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2차전 6회초1사 3루에서 정우영에 루킹 삼진을 당하자 주심을 쳐다보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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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6회초 선두타자 이정후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혜성의 2루 땅볼로 1사 3루. 야시엘 푸이그 타석에서 LG 류지현 감독은 필승조인 정우영 카드를 뽑았다.
추가 실점을 막으면 강한 불펜을 바탕으로 후반에 승부를 걸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키움은 이 대목에서도 움직이지 못했다.
푸이그는 정우영의 공을 칠 수 없다.
스윙 궤도와 타이밍이 상극인 탓이다.
정규시즌 때는 2타수 2안타(1홈런)로 강했지만, 전날 경기에서부터 타이밍이 전혀 안맞았다.
박준태, 김웅빈 등 안타를 만든 타자가 벤치에 있지만 유일한 거포여서 주저했다.
한차례 타석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 탓이다.
 | 홍원기 감독이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플레이오프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2차전 2회초 득점한 이정후를 축하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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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1점이 천금의 무게를 지닌다.
턱밑까지 추격한 LG는 ‘뒤집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경기를 치른다.
쫓기는 쪽에서는 한 점이라도 더 벌린 뒤 아웃카운트를 지우는 방식으로 응수해야 한다.
단기전 흐름은 벤치 워크로 갈린다.
준PO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벤치워크로 답답함을 연출한 키움이 PO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다른 이유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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