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꿈을 이뤘다.
매년 더 나은 모습으로 허슬두를 재현하겠다.
”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겸손하고 진중하게 한마디 한마디 내뱉은 두산 이승엽(46) 신임감독은 “3년 안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는 것을 새로운 꿈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창단 첫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두산이 야심차게 영입한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빅스텝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지금 내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는 ‘초보감독’이다.
코치 경험도, 지도자 연수도 받은적 없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2023시즌을 시작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기본기와 디테일, 팬 퍼스트를 3대 과제로 꼽은 그는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후년 더 좋은 성적을 내 임기만료인 3년 째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의 최대 과제는 팀 재건이다.
2015년부터 7연속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문이지만, 올해 창단 첫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 감독은 “(밖에서 본 두산은) 투타 밸런스가 안좋았다.
팀 평균자책점(4.45)도 낮고(8위) 타율도 0.255에 그쳤다.
가장 큰 문제는 실책(117개)이다.
실책이 많으면 경기 방향이 갑자기 바뀐다.
타격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로 상대에게 기회를 주면 안된다.
수비를 보강해야 예전 두산이 가졌던 활기찬 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비 강화는 마운드 안정이 우선이다.
이 감독이 취약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 그는 “박세혁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팀을 떠나면, 출혈이 불가피하다.
구단과 교감하면서 포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안방 안정으로 수비 디테일을 다지겠다는 의미다.
올해 FA시장에는 박세혁뿐만 아니라 양의지(NC) 유강남(LG) 박동원(KIA) 등이 뛰어든다.
양의지의 컴백이 ‘이승엽표 디테일야구’의 근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디테일의 기본은 ‘땀방울’이라는 철학을 가진 만큼 마무리훈련 때부터 강도 높은 반복훈련으로 기본기를 다지는 게 팀 재건을 위한 마중물이다.
‘허슬두’가 가능했던 것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 것이라고 돌아본 이 감독은 “내일(19일) 이천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코치진, 선수들과 대화로 실패 원인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며 “그동안 한국시리즈 진출로 시즌 실패 원인을 복습할 시간이 없었는데, 가을캠프를 치르게 됐으니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부드러운 신사이지만, 유니폼을 입는 순간 승부사로 돌변한다.
이 감독은 “나는 유한 편이다.
빡빡하지 않다”면서도 “경기에서는 엄해진다.
실책이나 본헤드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잦으면 안된다.
나태하거나 태만한 플레이는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려면 센스있게 플레이해야 한다.
빅볼 스몰볼을 따지기보다 경기 상황을 냉철하게 읽고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지향점을 공개했다.
이 감독은 “꿈에 그리던 감독이 됐으니 이제는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야 한다.
9위로 시즌을 마친 두산이어서 매년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이 돼야 한다.
3년 내 한국시리즈에서 야구 해보고 싶다.
감독생활의 첫 번째 목표”라며 “쉽지 않겠지만, 해보겠다.
준비 잘해서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로 KBO리그 역사에 획을 그은 ‘국민타자’가 감독으로 새로운 붓을 집어 들었다.
zzang@sportsseoul.com
|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