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KT 벤자민. 사진=뉴시스 |
“너무 긴장했더라고. 져도 된다고 했죠.”
프로야구 KT 이강철 감독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최종전 L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게임을 복기했다.
KT는 지난 10일 수원 NC전서 5-2로 승리했다.
패할 경우 3위 경쟁에서 키움에 밀려 곧바로 4위로 내려앉는 상황.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0-1로 끌려가던 3회 초 2사 1, 2루서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상대 노진혁에게 초구로 아주 높은 볼을 던졌다.
투수코치가 아닌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를 회상한 이 감독은 “벤자민이 경기 초반부터 조금 좋지 않았다.
너무 긴장한 것 같았다”며 “처음부터 뭐라고 하면 그럴까 봐 3회에 올라갔다.
그 이닝에 실점하면 이기지 못할 듯해 끊어줬다”고 전했다.
이어 “져도 되니 편하게 던지라고 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고 이건 정규시즌 한 경기이니 괜찮다고 했다”며 “다행히 벤자민이 그다음 이닝부터 잘해주며 이겨냈다.
큰 소득이다.
포스트시즌에도 한층 여유롭게 투구해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벤자민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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