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이 아쉬웠다.
18세 이하(U-18) 한국 야구대표팀이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을 빈손으로 마쳤다.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최재호 감독(강릉고)가 이끄는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애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2-6으로 패했다.
2015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4회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개최국 미국은 우승의 기쁨을 누렸으며 대만이 2위, 일본이 3위에 자리했다.
아쉬움이 많았던 이번 대회다.
한국 대표팀은 오프닝 라운드 첫 경기였던 11일 미국전(3-8)을 제외하고 슈퍼라운드까지 무려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미국전 1패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전날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던 일본-미국전이 미국의 승리로 돌아가면서 미국, 대만과 동률을 이루게 된 것. 규정에 따라 득실점 밸런스(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진 결과 ?0.267로, 대만(0.238), 미국(0.021)에 밀렸다.
결승이 아닌, 3·4위전을 치르게 된 배경이다.
일정도 좋지 않았다.
첫 날부터 비로 인해 경기가 미뤄져 휴식일이 줄었다.
특히 동메달 결정전은 결승전이 끝난 뒤 40분 후에 시작됐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인 데다 대기 시간까지 길어지다 보니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초반부터 마운드가 흔들렸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김서현은 4일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지친 듯 1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타선 역시 4회 말 김동헌의 투런 홈런을 제외하곤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기대했던 목표치엔 다다르지 못했지만 성과는 분명 있었다.
무엇보다 ‘에이스 원투펀치’ 김서현과 윤영철의 존재감이 컸다.
둘은 얼마 전 열린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나란히 1순위, 2순위로 지명 받은 바 있다.
다만, 여전히 특정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나가야할 과제로 보인다.
마지막 경기에선 다소 무거웠지만 타선 역시 전체적으로 제 몫을 해냈다.
정대선과 정준영은 각각 3루수, 중견수 부문에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미국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끈 브라이스 엘드리지에게로 돌아갔다.
사진=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공/ U-18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컵이 열린 미국 현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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