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미터 단위까지.’
프로야구 KIA는 최근 불펜 계투조를 재편했다.
필승 계투조 투수 장현식~전상현~정해영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투수들의 보직을 강제로 바꿔야만 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임기영이 세이브를 올렸고, 원포인트였던 이준영도 세이브를 수확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 마운드의 힘을 뺄 수도 없었고, 김종국 감독은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든 버티겠다고 공언했다.
정해영이 지난 23일 복귀했고, 장현식은 이르면 내달 1일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조금씩 정상화를 그리지만 아직은 완전체가 아니다.
지난 24일 고척 키움전서 끝내기 패배를 당한 일도 결국 불펜 계투조가 점수를 지키지 못했고, 정해영이 무너졌다.
임기영을 다시 불펜으로 활용하기에는 선발 마운드가 약화되고, 새로운 얼굴을 퓨처스리그서 콜업하기에는 불안요소가 있었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25일 잠실 LG전은 KIA 벤치가 바쁘게 움직였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눈여겨볼 점은 1-0으로 앞선 7회말. 김재열이 먼저 등판했고, 김정빈이 뒤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두 투수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에는 윤중현과 이준영이 공을 건네받았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는 동안 총 네 명의 투수가 투구했고, 결론적으로 KIA는 승부처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KIA는 LG를 1-0으로 눌렀다.
김종국 감독은 이번 수도권 6연전을 순위싸움의 중요한 길목이라 여겼다.
KT와 키움, LG 등 모두 KIA보다 높은 순위다.
전력이 강한 만큼 3승3패, 5할 승률을 목표로 설정했다.
한 주 동안 크게 밀리지 않아야만 순위를 지키기 용이하다는 의미다.
KT와 1승1패, 키움과 1승1패를 기록한 뒤 시작한 LG와의 주중 2연전. 시작부터 투수 총 7명을 활용했다.
선발투수를 제외하면 남하준과 고영창을 빼고 로스터에 든 투수가 모두 등판했다.
공포의 3아웃 쪼개기는 성공으로 끝났다.
KIA는 3승 목표를 달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 이후 올라온 투수들 모두 제 역할을 해 주면서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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