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얼떨떨했다” 두산 최용제 데뷔 첫 1군 홈런[Hot&Cool]

두산 최용제. 제공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얼떨떨했다.
”
프로야구 두산의 포수 최용제(31)가 데뷔 첫 1군 홈런을 기록하며 짜릿한 손맛을 봤다.
그것도 올 시즌 외야펜스 높이를 6m로 높인 사직구장에서다.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1군 경기에서 때린 첫 홈런이기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
최용제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말 박세혁을 대신해 수비에 나섰다.
팀이 0-3으로 지고 있는 가운데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롯데 마무리로 나선 구승민의 140㎞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자신의 1군 인생 첫 홈런에, 그것도 높아진 사직야구장 담장을 넘겼다는데 의의가 있다.
최용제는 “얼떨떨했다.
타구가 안 넘어가고 담장을 맞고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살짝 넘어간 것 같다.
홈런이 시범경기가 아니라 정규시즌 때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용제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도루저지에 성공하며 멋진 활약을 뽐냈다.
롯데에서 발이 가장 빠른 선수이자, 2군 도루왕 장두성을 잡아낸 것. 그는 “홈런만큼이나 도루저지도 의미가 있다.
상대주자(장두성)가 지난해 우리 팀과 경기 때 내야땅볼에도 살았던 걸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다 변화구 때 뛰길래 던졌는데 (오)명진이가 잘 잡아줬다”고 말했다.

최용제는 지난 2014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2016년 1군에 처음 나선 그는 지난 시즌 79경기에 나오며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팀이 필요할 때 안타를 때려내는 최용제의 활약에 지난해 두산은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 ‘3포수’로 시즌을 운영했다.
두산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엔트리 운용을 편하게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
‘국가대표 포수’ 박세혁이 안방마님으로 중심을 잡아주면서 장승현, 최용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용제는 최근 시범경기에서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용제는 “시즌 준비 잘 돼가고 있다.
지난해엔 대타로 많이 나갔는데 올해는 수비도 자주 나가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1군에 오래 있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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