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버티기 전략으로 잔뜩 웅크린 '잠룡' NC[SS 현장속으로]

NC 손아섭(왼쪽)과 박건우(가운데)가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타격 훈련을 하던 중 양의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창원=장강훈기자] ‘잠룡’ NC가 솟아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다.
예비역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개막과 동시에 약진할 가능성도 있다.
‘4월 버티기’ 성패가 이들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NC 이동욱 감독은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른 SSG와 KBO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4월 한 달을 잘 버티면 5월부터 치고 나갈 동력이 생긴다.
버티기를 해야하는 기간에 예비역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여러모로 개막 첫 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월이면 투타 주축들이 대거 합류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5할 승부만 해도 상승기류를 탈 수 있다는 뜻이다.

NC 구창모가 창원NC파크와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2022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제공=NC 다이노스

◇구창모 5월 초 합류 가능
가장 큰 기대는 왼손 특급 구창모(25)의 복귀다.
이 감독은 “(구)창모는 14일 병원 검진 후 16일이나 17일께 퓨처스팀에서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다.
진료 결과에 따라 유동성은 있지만 아픈데도 없고 자기 공도 던지고 있다.
라이브 투구 후 통증이 없으면 5월 초 합류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선발이 없는 NC로서는 구창모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포수 양의지도 “팀이 지난해 실패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창모가 돌아와야 한다.
창모가 자리를 잡아주면 불펜도 보강을 했기 때문에 붙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 파문으로 징계 중인 NC 박민우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기습번트를 대고 있다.
제공=NC 다이노스

◇징계 끝난 주전 줄줄이 복귀
야수 쪽은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5월 복귀한다.
이 감독은 “박건우 손아섭 양의지에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가세하면 라인업이 한층 탄탄해진다.
특히 9번에서 1번으로 연결하는 쪽이 크게 보강된다”고 기대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박건우는 이미 리드오프로 실전을 치르고 있고, 손아섭은 17일 창원 한화전부터 출전한다.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의 적응 여부가 관건이지만, 양의지가 중심을 잡고 있으니 상위 타순은 큰 문제가 없다.
또 한 명의 리드오프인 박민우가 돌아오면, 박건우를 3번타순으로 내릴 수도 있다.
구성과 조합면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타선을 만들 수 있다.
이 감독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선은 아니지만, (이)명기나 (권)희동이가 8, 9번에 포진하면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C 예비역 군단의 일원인 서호철이 12일 창원 KIA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제공=NC 다이노스

◇경쟁력 뽐내는 예비역
구창모와 징계 중인 야수들의 복귀가 ‘희망’이라면, 치열한 경쟁은 ‘현재’다.
특히 올해는 전역 후 경쟁력이 높아진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4월 버티기 희망’을 키우고 있다.
서호철(26) 오영수(22) 김한별(21)에 지난해 주전급으로 성장한 박준영(25) 등 20대 초중반 젊은 야수들이 앞다투어 활약 중이다.

이날 시범경기에서도 8안타 2타점 2득점을 합작하며 신바람을 냈다.
이 감독은 “상무에서 복무한 서호철 오영수뿐만 아니라 현역 복무한 김한별도 잘 준비했다.
군생활하면서 훈련도 열심히 한 데다 심리적으로도 한층 성장한 게 느껴진다.
주전만으로 장기레이스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예비역들의 힘이 필요하다.
젊은 야수들이 지금 모습을 정규시즌에도 유지한다면, 4월은 버티기가 아닐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비록 이날 경기는 6-0리드를 지키지 못해 6-7로 역전패했지만, 창원발 ‘화수분 야구’는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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