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뺏자.’
프로야구 SSG가 선두 수성을 향해 속도를 높인다.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서 4-2 승리를 거뒀다.
시즌 성적 83승4무45패를 마크,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까다로운 상대에게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전신 SK시절 포함) SSG는 지난 2년간 KT와의 맞대결에서 각각 2승2무12패(2021년), 3승13패(2020년)에 그쳤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값진 승리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좌완 투수 숀 모리만도(30)의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1자책)을 마크,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볼넷 1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은 9개나 잡아냈다.
KBO리그 입성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 치웠다.
1회 초 앤서니 알포드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살짝 흔들리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2회부터 5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어내는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모리만도는 SSG가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자원이다.
지난 7월 이반 노바의 대체카드로 합류했다.
노바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90승을 거둔 거물이다.
모리만도의 경우 커리어 자체는 노바보다 화려하지 않다.
한국으로 건너오기 전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기도 했다.
SSG는 모리만도의 강점에 주목했다.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이 뛰어나며 디셉션 동작 또한 뛰어나다.
실제로 모리만도는 빠르게 적응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가히 신의 한 수라 할만하다.
굳건하던 SSG 선발진도 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원투펀치 한 축으로서 위엄을 떨쳤던 윌머 폰트도 조금은 지친 듯했다.
모리만도의 호투 행진이 더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정규리그는 물론 다가올 포스트시즌(PS)에서의 기대감도 커진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플레이오프(PO)를 경험했으며 지난해 대만 중신 브라더스에서도 가을을 경험했다.
팬들 사이에서 ‘빨리 모리만도의 여권을 뺏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모리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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