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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모르고 입학한 저희 둘째.
작년 이 맘때쯤 기적적으로 한글을 살짝 뗐어요.
사랑하는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어느 순간 한 번에 되기는 하더군요.
1년 지난 지금도 오자가 많기는 합니다.
요즘 온라인수업을 하면서
내년에 영어 시작하니까..
아주 가볍게 학교의 리딩게이트를 하기로 했어요.
ABCD 부터요. 하루에 3글자..
리딩게이트 하고, 따라 쓰고
퀴즈 문제 아주 잘 풀더라고요.
B라면 Ball을 드래그 앤 드롭 잘해요.
글자는 몰라도 공이 보얼~ 읽히는 건 아니까요.
헌데 한글 못떼던 시절처럼
딱 그 순간 뿐이고요.
저 글자들을 듣고 썼다고 해도
기억을 하지는 못하더라고요.
엊그제 Z까지 끝냈는데
진도 더 나가지 말고 ABCD 정리 좀 하자.
근데 한 개도 몰라요.
얘가 글자로 스트레스를 안받으면 모르겠는데
한글 때처럼 자존심 상하고 그런 걸 엄마로서 아니까
정말 아주아주 가볍게 접근했으나 실패.
한글 떼던 시절에 얘가 혹시 난독 비슷한 게 있는 건가 의심도 했어요.
아이가 사회성 좋고, 눈치도 빠르고, 논리적이에요.
작년엔 로봇대회 나가서 지도해준 것도 없는데
뭔가를 만들더니 위에 학년들 제치고 상도 받아오더라고요.
근데 다만 기호?? 글자??에는 유난히 무슨 장벽이 쳐 있는 것 같아요.
하.. 엊그제 학교에서 한자책을 보냈던데.. 기가 막히더라고요. ㅎㅎㅎㅎ
이 고비를 우찌 넘겨야 하는건지.
아까는 넘 답답했어요.
알파벳 모르면 리딩게이트 다음 진도 나가는 게 의미가 없어요.
(Z 끝나면 an 이더군요. ㅎㅎㅎ)
영어를 지금 몰라도 전 크게 상관없는데
아이가 모른다는 그 자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하기는 싫고 자존심은 상하고.
결국에 내년 3학년 때 지금 이 상황을 똑같이 반복하게 될 거예요.
그래도 뭐 어쩝니까. 결국 스스로 부딪쳐 나가야 할 것을요.
기분 풀어주느라, 엊그제 성충이 된 사슴벌레랑
같이 대화하며 놀아줬어요.
금방 기분 헤헤 거리는 안쓰런 둘째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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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도 한글 떼는 원리와 비슷한데..
저는 그냥 c는 ㅋ 이런식으로 공부했던것같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