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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입학한 남둥이 키우는데-
서너달 전 쯤 우연히 포켓몬 가오레를 알게되었고-
그 뒤로 간간히 두어판씩 하고 옵니다.
어릴때부터 심하게 조르거나 떼쓰는걸 못하게 했더니 가자고 하면 잠시 망설이다가 잘 따라오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겜을 할수도 없고요..
3대 있는데 부모 아이들 해서 20명 +@ 가 줄도 분간이 안될 정도고...구경하는 아이들까지...
인산인햅니다. (방학이나 휴일에는 아침부터 문닫을때까지;; )
앞에 어른이라도 서있으면 둥이들은 뒤에 서있다가 화면도 안보이는데 멍하니 서서 10분 15분씩 기다려서 한판하고
다시 10분 15분 기다리는거 반복.
근데 이 게임 기다리고 돈 쓰는거 보다 문제가
뽑기 라는 겁니다.
일종의 사행성 도박이죠.
그리고 박탈감을 느껴요
몇번을 해도 고급 카드(탄)가 안나올 때 허탈함과
바로 내 앞 애가 또는 내 뒷 애가 고급 카드를 뽑을 때 박탈감
또 다른 애들이 자랑스레 고급카드를 들고 나타나면 아이들 너도나도 부러워하고...
제가 어릴적 드래곤볼 카드 모을때는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겜비 보다도 아이들 성격이 나빠지겠더라고요.
운동삼아 공원돌고 마트 통과 해서 오는데-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오며- 할아버지가 다독이며 그러시네요- 원하는거 안나올 떄도있어- 담에 또오자
설날에는- 너 오늘 새뱃돈 다썼어! 빨리 나와!
하는 아주머니 하이톤도 작렬하고...
토이저러스 앞에서는 남자분이 어디랑 통화하는데
-야 장난아니야 겜을 할 수가 없어
등등... 순수한 아이들 겜이 아니라
또 요즘은 애들이 한명 아니면 두명이다 보니까
부모도 만원 이만원 쓰는거 아까워하지 않더라고요.
부모들이 자기 자식들 줄 안세우고 한판이라도 더 하게 해줄려고-
자기가 할것처럼 줄서있다가 옆 게임기에서 끝난 아들을
-여길로 와서 얼렁해-
하니까 뒤에 다른 부모들이
직접 하실꺼 아니세요? 대신 줄서주면 어떻하냐
하니까- 그제서야 -내가 할껀데요?
하고는 엉거주춤 자식하고 나눠서 하고 ㅋㅋㅋ
웃지못할 촌극에 얼굴도 불거지는....
진짜 아이들 상대로 하는 장사는 안망하나봅니다.
-가끔 가자고 조르는 둥이들한테
-아빠가 오늘도 운동갔다가 지나오는데 30명 서있더라 30명
1시간 줄서야해. 그래도 갈꺼야?
-아니... 담에 올때 사람 없으면 꼭 알려줘야해!!
-그럼~당연하지~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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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카드 되팔이 한다고 많이 한다네요 ㄷㄷㄷ